[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NHN이 신인작가 양성을 목적으로 시작한 ‘네이버웹소설’이 미숙한 운영으로 초반부터 이용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NHN이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네이버웹소설의 웹소설 공모전에 수천 개의 소설이 등록되며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 중 상당수는 소설의 기본 양식이나 맞춤법조차 지키지 않은 함량 미달의 작품이어서 관련 업계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웹소설은 네이버가 장르문학 부흥을 위해서 지난 15일 출시한 신규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서는 연재작가들이 고료를 받으며 작품을 게재할 수 있으며 아마추어 작가들이 등단할 수 있도록 ‘챌린지리그’도 운영한다.
 
현재 NHN은 신인작가 발굴을 위해 '네이버웹소설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수상자에게는 고액의 상금과 네이버웹소설 페이지에서 정식으로 작품을 연재하는 등단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현재 이 공모전에는 고액의 상금과 등단의 기회에 힘입어 10분에 40개 시간 당 최대 2000여 개의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지난 21일 새벽에만 500여 개의 글을 게시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장르문학 업계 관계자들은 “과연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한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우수작 선정에 독자 추천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일부 응모자들이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추천을 요청하는 ‘친목’ 행위까지 일어나고 있어 공정한 순위 선정이 어렵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용자들은 작품의 상당수가 가독성이 떨어지는 수준 이하의 작품이라며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NHN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추천수 조작 시도나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 올라오는 현상은 다방면으로 모니터링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게시글 제한과 관련한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한꺼번에 많은 글이 등록돼 독자들이 불편함을 겪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하나 모두가 자유롭게 소설가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은 보존해야 한다”며 “가능한 빨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무료 전자책 애플리케이션 운영업체 대표는 “NHN이 무료 콘텐츠를 무한정 확보하겠다는 발상을 버리지 않는 한 개선될 수 없는 구조”라며 “이런 식으로 무료콘텐츠가 늘어나면 작가들의 양극화와 빈곤화만 늘어나고, 다른 유통채널은 과금을 할 수도 없는 불합리한 구조만 양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