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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 김명신> 올해 중국인이 열광할 한류식품은?
한국 식음료에 대한 이미지가 중국인들에게 좋게 심어져 있다. 바나나맛 우유는 중국 시장에서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한국의 대표 유제품이다. 분유 또한 중국 내수 시장에서 잠재력이 충분한 제품이다.


중국이 지난 1일부터 수입품 784종의 수입관세를 낮추기로 했다. 이번에는 특히 민생과 직결된 소비재 관세율을 크게 낮춘 것이 눈에 띈다. 멜라민 분유 사태 이후 중국의 중산층 이상 가정에서는 수입분유를 많이 먹이는데 천정부지로 오르는 분유 값과 불경기 때문에 자녀양육비 부담을 느끼는 가정이 무척 많아졌다. 다행히도 올해부터 유아용 특수조제분유의 중국 수입관세율이 기존 20%에서 5%로, 유아용 포장식품은 기존 15%에서 5%로 크게 낮아진다. 이처럼 큰 폭의 관세 인하를 단행하는 목적은 무엇보다도 내수 소비를 늘리고 민생을 살피기 위해서다. 중국인 사이에 수입소비재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수입관세가 워낙 높다 보니 해외 구매 대행을 이용하거나 아예 외국에 나가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세태도 이번 관세 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중산층 사이에 고급품 구매가 늘고 있지만 단가가 낮은 상품을 살 때는 최대한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사려는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식품ㆍ음료와 같이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를 구매할 때는 가격 지향형 소비심리가 크게 작동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 유제품에 대해서는 브랜드 이미지와 세간의 소문을 살펴보며 신중하게 구입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거에는 수입유제품 시장이 외국인 위주로 한정돼 있었지만 이제는 중국 본토인을 대상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원전 사태 이후 일본 식품을 기피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형 마트 수입 코너에는 일본산 수입식품을 대신해 중국에서 생산된 일본 식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일본 분유를 대신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분유를 수입하고 싶어하는 수입대리상이 많다. 중국 수입분유 시장에서 한국산 비중은 아직까지 3%에 불과하지만 아시아산 분유가 서구산보다 중국인 체질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어 한국 분유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점점 유리해지고 있다.

한국 식음료에 대한 이미지가 중국인들에게 좋게 심어져 있어 마케팅만 제대로 하면 시장을 크게 늘릴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중국 대형 할인매장에서 한국 수입식품이나 음료를 다양하게 만나보기가 어렵다. 한국 분유에 대한 홍보가 미진하기 때문이다. 중국 분유 시장에서 한국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홍보와 판촉을 강화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 우리 제품이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거래처를 다변화해야 한다. 또한 구제역 발생지역으로 지정되면 유제품을 수출할 때 제동이 걸리기 때문에 구제역 종료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비발생국으로 조속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중국 관계 당국에 적극적으로 호소해야 한다.

분유가 중국 내수 시장에서 잠재력이 충분한 제품이라면 바나나맛 우유는 중국 시장에서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한국의 대표 유제품이다. 중국에는 대추우유, 오곡우유, 보리향 우유와 같이 우리가 듣도 보도 못한 제품이 많아 더 이상의 틈새시장이 없을 것 같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바나나와 우유와의 결합을 무척 참신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일반 우유가 220~250㎖에 2~5위안인 것에 비해 바나나맛 우유는 6~8위안으로 가격대가 높지만 중국의 유명 온라인쇼핑몰 수입상품 전문매장 한 곳에서만 지난해 8월 한 달에 650상자가 넘게 팔리며 호황을 보였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 바이어에게 바나나맛 우유를 음료로 내놓자 무척 반가워하며 이를 화제 삼아 상담이 무척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는 일화도 지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국 식품은 주로 김ㆍ유자차 등과 같은 전통식품이다. 이런 제품은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뿐만 아니라 중국산도 많이 등장해 시장경쟁이 갈수록 녹녹지 않다. 이제는 유제품으로 눈을 돌려봤으면 한다. 안전하고 참신한 먹거리를 찾는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식음료에 대한 열띤 반응에 놀랄 날이 머지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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