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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신년서설
계사(癸巳)년 첫날 온 세상이 은세계로 물들었다. 특히 새해 첫 해가 뜰 무렵에는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눈이 내려 새해를 축복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새해 첫날 눈은 서설(瑞雪)이라고 해, 예로부터 풍년이 들고 상서로운 일이 생기는 좋은 상징으로 여겨졌다. 정초부터 쌓였던 눈이 춘삼월(春三月)이 되면 춘수(春水)가 돼 세상 곳곳에 흘러넘쳤고, 그 해 풍년이 들게 한다는 것이다.

새해 첫 출근길, 날씨는 꽁꽁 얼었지만 서설로 출발했으니 어느 때보다 한 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정치적으로 봐도 새 정부가 들어서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에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선거로 들썩였지만 올해는 큰 정치적 이벤트가 없다.

서설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먹고사는 문제가 올해는 어느 때보다 간단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재계는 위기를 화두로 내걸고 있고, 한눈을 팔았다가는 또다시 외환위기나 금융위기보다 더한 고통이 올 것이란 예측이 있다. 하지만 경제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도 적잖은 점은 위안이다. 갤럽이 54개국을 대상으로 2013년 경제 전망을 한 결과 ,‘나아질 것’이란 답이 35%, ‘어려워질 것’이란 응답이 28%였다. ‘비슷할 것’이란 응답은 29%였다. 어려워질 것이란 답이 적잖았지만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높았고, 작년에 나아질 것이란 답변율이 30%였던 점에 비해선 낙관론이 늘어난 셈이다. 


한국은 어떨까. 어려워질 것이란 답이 40%로 나아질 것(12%)이란 응답을 압도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비관론이 3%포인트가 줄었다는 점은 위로다.

새해부터 백설이 분분(紛紛)하다. 풍년을 기대하고, 희망을 갖고 새해를 출발하자.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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