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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 제4부 자연과 사람 ⑮ 신두식 중부목재유통센터 본부장 “국산나무 부가가치 높이는데 주력…낙엽송은 정말 장점 많은 목재”
경기도 여주군 여주IC 인근에 위치한 산림조합중앙회 중부목재유통센터(www.woodkorea.or.kr)는 국산목재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부지 17만5,978㎡(5만3,320평) 가운데 5만9,600㎡(1만8,060평)이 조성 완료되었으며, 건물은 연면적 1만1,515㎡(3,483평) 규모로 관리동 외 펠릿공장 등 11동이 들어서 있다.

중부목재유통센터의 사업은 국산목재 가공생산 판매를 비롯해 방부목재 생산판매, 목조주택 설계 및 시공, 이동식 목조주택(방갈로) 판매, 한옥자재 가공생산 판매, 조경시설물 제작설치, 목재펠릿 생산판매 등 다양하다. 국산목재연구실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주력사업은 낙엽송 위주로, 연간 3만㎡의 원목을 건축내외장재, 조경시설재 등으로 가공 처리하고 있다.

신두식(52) 중부목재유통센터 본부장은 “지난 1997년 개장 이후 15년 동안 국산목재 이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이제는 국산목재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다”며 “2013년부터는 국산목재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두식 중부목재유통센터 본부장
이를 위해 중부목재유통센터는 직영벌채 사업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직영벌채란 산주로부터 입목상태로 사들여 센터에서 직접 벌목하는 것을 말한다. 이후 벌채한 나무를 센터로 운반해 가공 처리하게 된다. 종전에는 산주가 직접 벌채한 원목을 사들여 가공 처리했다.

신 본부장은 “원목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톱밥 등 부산물도 겨울철 친환경 연료인 펠릿으로 재활용하기에 단 하나도 버리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복합경영은 원목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 방법이다. 센터 내 목재펠릿공장은 지난 2009년 1월에 준공됐다.

또한 중부목재유통센터는 국산목재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건축시 기둥과 보 등으로 사용되어 온 통목 구조재와 함께 내년부터는 구조용 집성재도 선보인다. 집성재란 작은 목재를 종횡으로 이어 붙여 큰 목재로 만든 것을 말한다. 신 본부장은 “일본에선 수축과 갈라짐 등 변형이 없고 사이즈를 줄여도 강도가 좋은 구조용 집성재가 보편화되어 있다”며 “이미 센터 내 생산시설을 갖춰놓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 생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목재텐트 등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야외 여가활동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트렌드에 발맞춰 이미 목재텐트를 개발해 유명산 휴양림 등에 설치했다. 신 본부장은 “사실 수입목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산목재의 양산체계를 갖추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수익률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며, “모든 목재자원이 하나도 남김없이 공장에서 전부 활용되도록 목재텐트처럼 ‘목재결합상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12월 들어 벌써부터 이상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친환경 원료인 목재펠릿의 인기 또한 치솟고 있다. 이에 중부목재유통센터에서는 내년도 목재펠릿 생산량을 2012년 8,500톤보다 크게 늘어난 1만2,000톤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여주군 여주IC인근에 위치한 중부목재유통센터 전경. 산더미처럼 싸여있는 원목과 목재가공공장, 종합공판장 건물이 보인다.

신 본부장은 낙엽송 예찬론자다. 낙엽송은 중부목재유통센터의 주력상품으로 전체 목재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 잣나무 편백나무 소나무 등을 일부 가공 처리하고 있다. 그는 “목재의 가공조건을 충족시키려면 우선 원목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하고, 이어 반듯반듯한 직립성을 확보한 나무여야 한다”며 “국산 수종 가운데 이에 적합한 최상의 나무가 바로 낙엽송이다”고 설명했다.

낙엽송의 가장 큰 장점은 강도와 내구성이다. 신 본부장은 “국산 낙엽송은 수입목재에 비해 내구성이 2배 이상 월등하다”면서, “실제로 1997년에 야외에 시공한 국산 낙엽송 구조물은 지금도 그대로 양호하게 보존되고 있는 반면, 수입목재 구조물은 5년만 지나면 썩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강도 또한 우수하기에 기둥과 보 등 하중을 많이 받는 구조물에 적합하다.

신 본부장은 이어 “한옥하면 소나무만 떠올리는데 사실 낙엽송이 더 우수하다”며 “문화재 등을 제외한 일반 주거용 한옥은 가격이 소나무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면서도 장점이 많은 낙엽송을 사용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중부목재유통센터 내 목재펠릿공장

낙엽송은 또한 나이테가 선명하므로 목재의 아름다운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난다. 부드러운 곡선의 무늬 결은 시각적인 질감을 잘 나타내 보는 이로 하여금 정서 순화와 안정감을 갖게 해준다.

물론 아직도 낙엽송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신 본부장은 “과거 목수들이 직접 낙엽송 원목을 가공 처리하는 과정에서 까칠한 표면과 강도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지금은 공장에서 가공 처리한 제품을 사다 쓰면 되기 때문에 이런 부정적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 본부장은 수입목재는 검역을 거쳐야 하지만 ‘신토불이’ 국산목재는 그 자체로 ‘친환경(건강)’을 담보한다면서 국산목재를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부목재유통센터는 2012년 108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13년에는 이보다 크게 상향된 125억 원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신 본부장은 경남 합천 출신으로, 지난 1985년에 산림조합에 입사한 이래 줄곧 한 길을 걸어왔다. 그의 취미는 마라톤. 지금까지 풀코스를 뛴 것만도 170여회나 된다고 한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우드펠릿 전문가이기도 하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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