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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총기난사, 희생자 더 많았었을 수도 있었다
[헤럴드경제=고지희 기자]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서 범인의 탄창 30여개와 총알 수백 발이 발견돼 희생자가 더 많을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코네티컷 주 경찰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사건이 발생한 학교에서 범인인 애덤 랜자가 사용할 수있었던 탄창 30여 개와 총알 수백 발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폴 밴스 경위는 “(학교에) 많은 탄약과 장전된 총알 세트인 클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니얼 맬로이 코네티컷 주지사도 “애덤은 경찰이 학교 건물에 진입하자 자살했다”면서 “애덤이 두 번째 교실에 들어갔을 때 경찰이 오는 소리를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범인이 소지한 탄창을 감안하면 경찰의 학교 진입 등이 늦었을수 경우 희생자가 더 늘어났을 수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범행 동기에 대해 맬로이 주지사는 “경찰이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찾지 못했고 범행 동기를 파악할 수 있는 애덤의 편지나 일기 등의 문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언론들은 익명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 애덤이 전과는 없지만 인격 장애가 있었다고 전하며 정신적인 문제가 범행 동기였던 것으로 보고있다. 애덤이 자폐증과 비슷한 아스퍼거 장애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애도의 물결 이어져=한편 사건이 발생한 코네티컷 주 뉴타운에서는 16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지역 교회에서 시민과 사망자들의 유족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서로 위로했다.

뉴타운 중앙 광장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밑에는 촛불과 희생자들을 기리는 메모와 헌화로 추모장소가됐다.

참사가 일어난 학교로 가는 길의 작은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시민들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타운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참석해 위로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미국 전역에 조기가 걸렸고 백악관 앞 광장 등지에서는 촛불을 든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기렸다. 15일 미국 프로농구(NBA) 등 스포츠 경기에서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이 있었고 프로 풋볼리그(NFL)도 16일 경기에서 묵념 시간을 갖기로 했다.

▶총기 사건 공포 확산=한편 뉴타운의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의 성당 가까운 곳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협박이 들어와 성당에 있던 추모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인트 로즈 리마 성당에 모인 신도들과 시민들은 정오 미사를 진행하다가 신부가 미사를 중단하고 위협 전화를 받았다면서 "모두 성당에서 빠져나가라”고 말하자 모두 대피했다.

경찰은 10여 명의 무장 경찰과 특수기동대 등이 출동했지만 위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남쪽 뉴포트 비치에서도 16일 마커스 거롤라(42)라는 남자가 상가 주차장에서 허공과 땅바닥에 50여발의 총알을 발사해 경찰에 긴급 체포돼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람을 직접 겨냥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전혀 없었지만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급하게 대피하느라 상가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참극이 전해진 다음 날이라 공포는 더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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