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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텃세를 인정하라
이전에는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가는 이농(離農)이 유행이었는데, 요즘은 반대로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가는 귀농(歸農)이 유행이다. 필자가 사는 마을에도 어김없이 귀농인구가 늘고 있는데 그중에는 1년이 채 안 돼서 다시 마을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이 떠나면서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는 “텃세 때문에 못 살겠다”는 것이다. 자기는 이 마을에 한 가지라도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왔는데 주민들의 배타성 때문에 도무지 어울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묻는다. “김 선생님은 어떻게 텃세를 극복했습니까?”라고.

그때마다 필자의 답은 언제나 똑같다. “네, 텃세를 인정하면 됩니다.” 그러면 그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애처롭게 나를 바라보다 마을을 떠나간다. 애처롭게 바라보는 이유는 ‘그렇게까지 수그리면서 굳이 이곳에 살고 싶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떠나는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오자마자 주민들을 가르치려 했다는 사실이다. “아, 시골 분들이 이렇게 살면 안 되지요. 농산물을 중간상인 안 거치고 직거래로 팔아야 합니다. 무식하니까 당하는 겁니다.” 맞는 말 같기는 한데, 오자마자 ‘무식하다’고 타박부터 하는 외지인에게 과연 마음이 열릴까?

직장인들이여!! 당신이 이직해서 새로운 직장으로 들어갔다면 먼저 그들을 칭찬하라. 당신이 없을 때에도 회사를 지키고 키우며 열심히 일해온 그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라. 그리고 텃세를 인정하라. 그러면 그들도 당신을 인정할 것이다. 대문 앞에 서서 “이리 오너라!”라고 큰소리치지 마라.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가 고개를 숙여라. 그러면 그들도 고개를 숙인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임을 깨달으면 텃세를 즐기며 ‘한패’가 되는 길이 훤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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