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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정된 동결…금리인하 美 · EU에 달렸다
금통위, 기준금리 연 2.75%로 2개월 연속 ‘동결’
4분기 이후 경기반등 전망
글로벌 경기도 완만한 상승세
추이 관망…추가조정 내년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본 회의를 열고 12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유지했다.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두 달째 동결 조치다.

이번 금리 동결은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제로(0)’에 가까울 정도로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졌지만 4분기 이후 반등이 예견되는 데다 글로벌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추가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바닥’확인, 향후 추이 ‘관망’=지표상으로 보면 우리 경제는 여전히 암울하다.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분기 대비 0.1% 성장에 그치는 등 6분기 연속 ‘0%대 성장’을 이어가면서 저성장의 깊은 터널에 빠져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전분기보다 1%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내년 성장률도 3% 안팎으로,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1월 이후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4분기 성장률은 3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섣부른 금리 인하는 향후 경기 부양 정책이 필요할 때의 금리 정책 여지를 제한할 수 있다. 특히 지난 7월과 10월 이미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인하한 상황이어서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도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동결 조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 금리 인하는 미국ㆍ유럽이 관건=시장에서는 이미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견돼왔다. 주된 관심사는 내년에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지, 인하한다면 그 시기가 언제일지로 모인다.

금리 인하 여부부터 의견이 분분하다. 내년 한국 경제전망 보고서를 낸 주요 기관 중 SC은행은 내년 1월 금리 인하를 예견한 반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3년 내내 기준금리가 연 2.7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의 ‘재정절벽(정부 재정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 해소 여부와 유로존 사태 해결 추이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금리 정책이 좌우될 것이라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김승룡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대외 여건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상당 기간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유럽발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 재정절벽 문제 등이 불거질 경우 내년 상반기께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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