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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벽허물고 인재 · 상품‘ 융합모드’ 로
저성장 · 저금리시대…금융권의 생존법은
계열사간 직원교류 강화
하나·외환 융합인재 육성

예·적금·카드묶은 상품 봇물
미래 먹을거리 사업도 결합

은행 고유업무 뛰어넘어
부동산·통신 서비스도 진출



“은행원이 은행 업무만 잘하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다른 분야와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금융권이 안팎의 벽을 허물고 나섰다. 은행, 보험 등 전통적인 업권 나눔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금융회사에 점점 많은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그래서 금융사들은 상품을 한데 뭉친 복합상품ㆍ사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상품을 만들고 사업을 추진하는 직원들도 ‘융합 인재’로 키우고 있다. 저성장ㆍ저금리 시대, 금융사의 생존법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하나ㆍ외환은행 퇴직 직원들이 하나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및 저축은행에서 근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열린 하나금융 임원 워크숍을 통해 결정한 사안이다. 금융 상품이 복잡 다단해지는 추세 속에 은행원도 다른 금융업권에 대한 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계열사간 직원 교류를 강화하는 추세였지만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본격적인 ‘금융 융합 인재’를 키워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NH농협은행(행장 신충식)이 올해 신입행원 채용시 현장면접 비중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 지원자들이
5일 양재동 하나로클럽 매장을 돌면서 진열된 상품들을 점검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기
존 면접방식으로는 지원자들의 숨겨진 모습까지 파악하기가 어려워 지원자와 면접위원들이 하루 종일 현장을 동행하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NH농협은행]

이같은 교차 업무는 금융권의 상품 및 사업의 ‘융ㆍ복합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다.

실제로 최근 금융상품의 트렌드는 ‘복합상품’이다. 예ㆍ적금과 카드를 한데 엮은 상품들이 잇따라 나온데 이어 최근에는 예ㆍ적금과 펀드를 묶은 복합 상품도 줄줄이 등장했다. 국민은행이 선보인 ‘KB 펀드와 만나는 예금’은 목돈을 넣은 뒤 매달 원리금을 받되, 원리금을 펀드에 재예치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구성했다. 하나은행의 ‘펀드사랑 정기예금’, 우리은행의 ‘우리펀드&적금’등도 유사한 구조다.

은행들의 미래 먹거리 사업도 ‘결합’이 주류다. 일례로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CIB(기업투자금융)과 PB(프라이빗 뱅킹)를 합친 신사업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CIB와 PB를 결합한 형태로 하나은행의 강점인 PB를 강화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은행권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동산 정보 제공 서비스 역시 기존 은행업무를 통해 축적한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융합 사업’이다. 아울러 삼성생명, 기업은행 등이 최근 KT와 손잡고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금융ㆍ통신 복합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등 금융권은 융합을 위해 ‘이종(異種)’ 기업에도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금융권의 ‘융합’ 바람은 불투명한 사업 환경속에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소비자들은 금융, 통신, 유통 등 한 영역에 한정된 서비스보다 여러 영역에 걸쳐있는 관련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해달라는 욕구를 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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