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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 현종웅> 광대역통합망 기술에서 네트워크 산업으로
BcN, 네트워크로 명칭 변경
산업 정체성 확립 계기 마련
장비·솔루션, ICT서비스와 결합
네트워크 강국 재도약 기대




1964년 제록스 사가 저가형 팩시밀리를 상용화하면서 복사 기능을 흡수한 팩시밀리는 이젠 모뎀을 달고 네트워킹을 하며 스캔과 프린트까지 거뜬히 해내는 ‘디지털 복합기’로 변모했다. 사무환경에 필요한 기술이 모이니 공간과 비용을 최소화했고, 사무실 환경은 쾌적해졌다. 최근 텔레비전도 여러 기술을 결합해 ‘3D 스마트TV’로 탄생했다. 초고속 인터넷, 3D 기술, 다기능 리모컨 등과 결합된 스마트TV는 일반방송,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연결돼 집안의 커뮤니케이션 센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런 시대적 변화를 주도한 혁신은 성숙한 기술에 새로운 서비스 개념, 수요자 니즈 등을 결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었고 산업 성장을 이끌었다.

최근 지식경제부는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 연구개발(R&D), 산업육성을 담당하는 분야의 명칭을 ‘BcN(Broadband convergence Network)’에서 ‘네트워크(Network)’로 바꿔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BcN은 과거 정보통신부에서 2003년부터 국가 유무선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한 ‘광대역통합망 구축 기본계획’에서 비롯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국가 인프라 고도화를 달성한 명칭이다.

또 이러한 성공과 함께 유무선 통신서비스, 인프라 광대역화에 필요한 통신네트워크 요소기술을 다수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그간 국내 유무선 통신 인프라ㆍ서비스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국내 네트워크 장비 산업의 동반성장으로 이끌지 못한 한계를 노정했으며, 향후 당면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이제 그동안 확보한 네트워크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국산 네트워크 장비가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새로운 산업으로 도약해야 할 차례다. 이를 위해 기술, 기기ㆍ장비와 솔루션, 인프라, 서비스 등을 포괄하는 국내 네트워크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안목을 가져야 할 때다.

개인 모바일 기기의 폭발적인 확산은 광대역 무선 인터넷 이용의 급증을 불러왔고 컴퓨팅 및 IT 서비스 분야에서는 소비자와 비즈니스 영역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급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전례없이 급증하는 유무선 트래픽의 처리를 위한 네트워크의 고속ㆍ대용량화 요구와 함께 다양한 ICT 융합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네트워크의 융합ㆍ지능화 요구를 도전 과제로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혁신적 변화에 주목하면서 국내 네트워크 기술 및 산업의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인프라와 기술에 다소 치우친 용어라는 느낌을 줬던 ‘BcN’이라는 명칭보다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며 진화하고 있는 네트워크 산업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기술 분야의 명칭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동통신,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처럼 산업, 통계, 기술 등의 측면에서 통용되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용어의 혼돈을 피하고 산업의 정체성을 명확히 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다.

명칭을 바꾼다고 하루아침에 산업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기업의 CI 변경처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국내 네트워크 산업계의 의지와 노력의 출발점으로서 의미가 있다. 새로운 명칭을 내건 ‘네트워크’ 산업 분야의 새 출발이 과거 BcN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네트워크 기술, 장비와 솔루션을 미래 ICT 융합 응용서비스와 결합한 신개념의 성장동력 산업으로 재탄생시키는 시발점이 됨으로써 우리나라가 과거 인터넷 인프라 강국에서 미래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네트워크 산업 강국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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