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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민, 이제 ‘또 다른 나’를 보여줄 때(인터뷰)
연일 새로운 아티스트가 등장하는 現가요계. 낯익은 얼굴 하나가 출발선에 섰다. 남성 아이돌그룹 더블에스오공일(SS501) 출신 박정민. 그가 모든 짐을 내려놓고,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 22개월 만에 돌아왔다..이제부터는 ‘뷰티풀’

박정민은 첫 번째 프로듀싱 음반 ‘뷰티풀(Beautiful)’로 컴백한다. 지난해 1월 20일 ‘낫 얼론(Not Alone)’을 내놓은 후 22개월 만이다. 이번 음반은 그에게도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처음으로 전반적인 음반 프로듀싱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콘셉트 기획부터 모든 곡 수집, 녹음 등 제작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랫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 싫었던 만큼 최선을 다했다.

“‘낫 얼론’은 다소 SS501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이 있어요. 물론 당시 수록곡들에는 밴드 사운드도 있고 보사노바풍도 있었지만, 오롯이 ‘나’를 담아내지는 못했죠. 이번에는 그 중간점을 찾고자 했어요. 대중들이 원하는 댄스 가수 이지미와 제가 하고 싶은 것, 그래서 밴드풍 사운드의 에시드 팝 장르의 곡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음반명과 동일한 타이틀곡 ‘뷰티풀’은 스웨덴 작곡가의 곡으로, 박정민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한 눈에 사랑에 빠진 남자의 참을 수 없는 마음을 담았다.

“한국에서는 생소할 수도 있는 느낌인데 박정민의 변화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곡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수록곡에는 어쿠스틱 버전도 넣었죠. 오랜 시간의 공백기를 깨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저의 목소리를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했고, 거기에 중점을 뒀어요”

‘목소리’에 초점을 맞춘 이유에는 팬들의 지지도 한 몫했다. 팬들에게 ‘박정민의 어디가 가장 좋으냐’고 묻는 설문조사를 했을 때, 1위가 ‘목소리’였다. 그는 “5위가 ‘얼굴’이더라”고 웃으며, “팬들이 좋아하는 목소리를 다른 대중들에게도 어필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첫 프로듀싱 작업. 결과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을 터.

“처음 프로듀싱을 한 것이라 사실 숙제를 검사받는 기분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과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인데, 주위 분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기대를 하고 있어요(웃음)”

◆ 내 안의 또 다른 나..‘로메오’

박정민은 지난 9월 5일 일본에서 데뷔 싱글 ‘기브 미 유어 하트(Give Me Your Heart)’를 발매, 활동을 펼쳤다. 박정민이 아닌, 로메오로서다.

로메오는 잠재의식 안에 잠들어 있는 박정민과는 별개의 인격체를 의미하며, 철저하게 일본형 스토리텔링과 판타지를 담고 있다. 실제 일본에서는 박정민이 아닌 로메오의 팬인 경우도 있다. 박정민과 로메오는 전혀 다른 이미지, 그리고 팬들과의 소통방식도 다르다.

“로메오로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박정민은 무대에서 멋있게 보여야 하는데 로메오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더라고요. 공연할 때도 코멘트 없이 노래만 불렀어요. 좀 더 아티스트적인 측면으로 다가갔죠”

일본에서는 SS501로 충분히 인기를 얻은 상태였고, 또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의 박정민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에게 ‘로메오’는 새로운 도전인 동시에 위험부담이 있는 모험이었다.

“물론 일본 팬들이 SS501을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밝은 이미지’였어요. 안전하게 가려면 그 부분을 좀 더 어필하면 됐겠죠. 하지만 아티스트로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솔로 가수로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로메오로 무대에 올랐을 때, 일본 팬들의 짓궂은 질문에 웃음이 터져나올 뻔한 적도 잇었지만. 박정민이 아닌 로메오는 잘 웃지도, 말을 많이 하지도 않는다. 오직 무대로 보답하는 철저한 아티스트다.

◆ 때로는 힘들기도..‘어른이 된 느낌’

한국 활동을 쉬게 된 지난 22개월. 박정민은 일본, 대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국내에서는 전 소속사와의 법적인 문제로 의지와는 상관없이 활동을 중단해야만 했지만, 가수 박정민의 활약은 해외를 통해 계속해서 뻗어나갔다.

그 중 하나가 대만에서의 연기 활동이다.

“대만에서 드라마를 찍었어요.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소중한 기억이에요. 한국에서 연기하는 것과는 다르게 중화권 쪽은 감정 전달을 풍부하고, 크게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더라고요(웃음)”

그밖에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특유의 ‘긍정의 힘’으로 이겨냈다. 많지 않은 나이에 감당하기 벅찬 일이었을 법도 한데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인생에 굴곡을 맛보면서 어른이 된 느낌이에요. ‘이제 그만해야지’라는 생각보단 ‘보란듯아 잘돼야 겠다’고 다짐했죠. 물론, 사람에 대한 상처는 이겨내기 힘들었어요. ‘내가 아직 어리구나, 잘 모르구나’ 싶었죠. 믿었던 사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게 가장 안타까워요. 저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시간이 흘렀고, 마음의 상처도 어느 정도 극복했다.

“좋지 않은 일은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또 그 후엔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해야하고요. 마냥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그럴 수록 더 웃고, 기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죠”

박정민은 오는 15일 엠넷(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각종 음악방송을 통해 ‘도약’을 시작한다. 오랫동안 그를 기다린 팬들에겐 단비같은 소식이다.

좀 더 자유롭게 대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아티스트로서 한 걸음 성장한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오랜만에 나오는 만큼 박정민의 목소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또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거예요. 항상 노력하고 발전하는 ‘박정민’이 되겠다고 약속드릴테니, 지켜봐주세요. ‘마음으로 소통하는 가수, 그리고 배우’가 될 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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