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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최대어 정성훈ㆍ이진영 한번에 잡은 LG
대박 영입 노리던 다른팀들은 입맛만…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선 바닥권을 헤맨 LG가 스토브리그에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LG는 지난 12일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내야수 정성훈, 외야수 이진영과 각각 4년간 총액 최대 34억원에 재계약했다.

구체적인 옵션은 양측의 합의하에 밝히지 않기로 했지만 옵션을 감안하더라도 이들이 몸값을 더욱 높일 수 있는 타구단과 협상 기회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LG에 남기로 한 건 다소 의외의 결과다. FA를 신청한 선수는 16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협상할 수 있으며 이후 17일부터 23일까지는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둘은 이번 FA시장에서 롯데의 김주찬과 함께 ‘빅3’로 꼽혔다. 한화, KIA가 FA영입을 천명하고 NC다이노스도 FA를 통한 전력보강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정성훈, 이진영은 의외의 대박을 칠 수도 있었다.

시즌 내내 부동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며 3루 수비 실력도 뛰어난 정성훈은 한화 등 즉시 전력감이 필요한 하위권 팀들의 영입대상이었다. 이진영 역시 ‘국민 외야수’로 불릴 정도로 넓은 수비폭과 3할대 타율을 유지하는 핵심전력이다.

그만큼 다음 시즌 도약을 준비하는 LG로선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LG는 지난해 FA시장에서 악몽을 꾸었다. 조인성과 이택근, 송신영 등 주요 선수를 줄줄이 SK, 넥센, 한화로 떠나보냈다. 결국 얇은 선수층 탓에 시즌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성적도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만에 하나 이 같은 상황에서 정성훈과 이진영마저 잃는다면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구심점이 사라지는 셈이다. 둘은 2009년 LG유니폼을 입은 뒤 4년 간 꾸준한 활약을 올리며 언젠간 LG가 부활할 것이란 희망을 주었다. LG는 둘을 잡기 위해 이미 지난 여름부터 각별한 관심을 갖고 유대를 다졌으며 시즌이 끝난 뒤엔 김기태 감독이 나서 잔류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A 초기에 대어 둘을 놓친 타구단은 입맛만 다시는 상황이다. 김주찬과 홍성흔(이상 롯데), 이호준(SK), 정현욱(삼성) 등이 FA시장이 남아 있지만 아무래도 협상 열기가 식을 수밖에 없다. 정성훈과 이진영이 ‘돈’보단 ‘의리’와 ‘신뢰’를 택하면서 선수들이 마냥 몸값을 높게 부르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FA보단 해외로 눈을 돌려 쓸만한 외국인 선수를 고르는게 더 낫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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