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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리얼한 격투 · 추격신…한국영화 레디, 액션
와이어 타고 아찔한 고공전…질주하는 차 위에서 육탄전…
‘내가 살인범이다’ 8일 개봉
숨막히는 카체이싱 볼거리

스턴트맨 출신 감독 연출·촬영
관련 교육기관 역량강화 ‘한몫


줄을 타고 고공 액션, 주먹으로 격투 액션, 차 타고 화끈한 추격전. 한국영화 액션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오는 8일 개봉하는 ‘내가 살인범이다’는 카체이싱(차 추격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공소시효가 끝난 후 자신이 연쇄살인범임을 고백하며 책을 출간해 사회를 들썩이게 하는 남자와 그를 검거하려다 실패했던 형사, 흉악범죄에 피붙이를 잃은 희생자 가족 등이 서로 쫓고 쫓기는 대결과 추격을 담은 액션영화다.

형사와 범인이 격투를 벌이고 밤길 골목 사이를 헤집으며 추격전을 펼치는 첫 장면부터 영화는 내내 구르고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특히 이들이 119 구급차와 3대의 승용차가 뒤엉켜 도로 위를 달리는 초반부의 카체이싱 장면과 대형 트럭이 동원된 후반부 절정에서의 추격전은 폭발적이다. 

달리는 차 위를 건너뛰며 발길질을 날리는 배우들. 형사와 범인이 벌이는 격투 장면은 영화 초반부터 압권이다. 스턴트맨 경력의 정병길 감독과 권귀덕 무술감독이 함께한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는 8일 개봉한다.

배우들이 달리는 차 위를 건너뛰어 가며 주먹질과 발길질을 한다. 배우들을 문짝과 보닛에 매달고 차가 질주하거나 밑에 사람을 둔 채 트럭이 내달린다. 대형 트럭은 끝내 터널 내벽에 부딪쳐 전복, 파괴된다. 주요 액션신 촬영이 전체 일정의 절반 가까이나 됐고, 제작비의 3분의 1이 투입됐다. 14대의 차량이 완파됐다. 이 영화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은 스턴트맨, 액션배우를 길러내는 서울액션스쿨 출신이다. 스턴트맨 경력으로 영화를 시작했다. 권귀덕 무술감독은 정병길 감독과 액션스쿨 동기. 특히 카체이싱 전문 스턴트맨이었다. 교통사고와 차량 충돌, 전복 등에서 운전대를 잡았던 ‘자동차 스턴트의 달인’. 두 감독의 장기가 영화에 100% 발휘됐다. 이들은 이미 스턴트맨들의 애환을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우린 액션배우다’에서 감독과 주인공으로 만난 적이 있다.

‘도둑들’에선 카체이싱과 함께 와이어 액션이 돋보였다. 와이어 액션은 줄에 매달려 고공에서 펼치는 액션이다. 전지현은 줄 하나에 의지한 채 마카오 카지노의 30층짜리 빌딩을 올라가는 액션을 보여줬다. 가장 화제가 됐던 장면은 영화 후반부 낡은 아파트 외벽에서 김윤석과 경찰, 범죄조직원이 줄에 매달린 채 격투를 벌이는 대목이었다. 총알이 퍼붓는 가운데 김윤석은 아파트 벽 에어컨 실외기와 창문의 차양, 전기줄에 의지한 채 사투를 벌였다. 


‘회사원’에선 소지섭의 격투 액션이 볼만했다. 러시아 무술인 시스테마를 응용한 격투 액션으로 특히 다양한 일상적 공간을 활용한 육탄전이 펼쳐졌다. 그중에서도 달리는 자동차의 좁은 내부에서 운전대와 좌석을 사이에 두고 이루어지는 격투나 좁은 복도에서 1대 다수로 싸우는 장면, 사무실에서의 총격 및 난투극, 도로 위에서 칼과 주먹으로 맞서는 액션이 화려했다. 빠르고 박력이 넘치고 리드미컬했으며 합이 척척 맞았다.

이처럼 한국영화 액션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액션에 대한 관심 및 이해도, 창의력이 뛰어난 젊은 감독들이 출현하고 서울액션스쿨 같은 교육기관을 통해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스턴트맨 및 무술감독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으며 카메라 촬영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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