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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기,“장근석 잘돼 배아프냐고요? 든든하죠”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배우 이준기(30)가 2년 만의 복귀작인 MBC ‘아랑사또전’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확실한 수사물도 아니고 애절한 로맨스도 아닌 드라마였지만,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닌 사또 김은오 역을 잘 소화해냈다.

한류스타인 이준기는 드라마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나 드라마와 한류, 스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준기는 한류배우로는 이례적으로 3시간짜리 대규모 팬콘서트를 열었던 전례가 있다. 자신을 좋아하는 팬이 식상함을 느끼지 않도록 발라드ㆍ댄스 등으로 콘텐츠를 계속 보강해 나가는 이준기의 팬콘서트는 팬미팅의 ‘신상’이라는 평가와 함께 한류스타가 팬들과 소통하는 데 있어 좋은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앨범을 발매하며 연기자와 가수의 경계를 허문 이준기의 방식은 당시로서는 선배 연기자로부터 좋은 소리만 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한류스타는 이준기의 스타일과 유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배용준의 시대에는 배용준의 방식이 있고, 이준기 장근석의 시대에는 그들 나름의 방식, 즉 소통 스타일이 있다. 이준기는 그동안 군대에 있느라 팬과의 소통을 활발하게 할 수 없었다. 그러는 동안 장근석 이민호 등 후배가 한류스타로 급부상했다. 


“사람들이 저에게 장근석을 보면 그 곳이 네 자리라는 생각을 안했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심지어 장근석이 잘되는 모습을 보면서 배가 안 아프냐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저는 오히려 든든해요. 한류문화는 혼자 전파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준기는 한류스타로서 확고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장근석과의 차별화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장근석을 팬들이 좋아하는 것은 예측불가능성, ‘오늘은 또 무엇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까’하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다. 방송관계자는 이런 장근석의 매력을 ‘셀프 프로듀싱 능력’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준기를 좋아하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배우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연기력이 중요하지만 이준기는 스타로서, 인간으로서 좋은 매력을 지녔다. 그는 어느 작품이건 치열하고 성실하게 임한다. 이런 성실함 외에도 친절함과 따뜻함까지 지녔다. 한류팬들이 이준기를 좋아하는 이유다.

연기도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 그는 “연기력은 선배보다 못하다. 아직 더 갈고 닦아야 하지만 연기 핑퐁, 연기 랠리의 맛은 좀 안다”고 말했다.

이준기는 군복무 2년 동안 불안했다고 했다. 20대 배우가 멋있고 연기까지 잘해 공포심도 들었다는 것이다.

이준기는 “송중기 김수현 유아인 이민호 장근석 등 20대 핫한 친구를 보면서 이제 제대로 못 보여주면 심판받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하지만 그런 인재가 많아지는 건 나에게도 힘이 되고 자극이 된다. 내 인기는 조금 뺏기겠지만, 후배라도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군대에서 유연성을 배웠다고 했다. 이전까지는 치열하게 대중에게 보여주려고만 했다. 과거에는 자신을 가둬뒀다면 이제는 자신을 내려놓고 일반인과 어울리는 게 자연스러웠다고 한다. 

그는 “군대는 배우로서는 쉬어가는 기간이지만 내실을 다지는 시기였다. 인간 이준기라는 작품을 2년간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왕의 남자’로 어마어마한 이미지로 만들어진 후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신뢰를 주고 자신감을 얻었다.

‘일지매’에서는 심각하면서도 유쾌한 면도 있는 다면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며 원톱 배우로 성장했다. ‘히어로’는 시청률이 저조했지만 배우 이준기에게 확신을 준 작품이다. ‘아랑사또전’은 대중이 돌아온 이준기를 환영해준 작품이다.

이준기는 자신의 기사에 달린 악플도 열심히 본다고 했다. 가장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을 봐야 자신이 고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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