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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뉴욕 ‘올스톱’ …경제손실액 1000억弗 달할수도
125년만에 월가 이틀간 휴장
워싱턴도 공립학교 휴교령
상점도 휴무…사실상 유령도시
오바마·롬니 대선일정 취소

광범위한 지역 느리게 이동
1000만가구 이상 정전 전망
해안도로 침수·건물 파손등
폭우와 강풍 동반 피해 급증



미국 북동부 지역에 대형 허리케인 ‘샌디’의 상륙이 임박하면서 미 수도 워싱턴DC가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고, 해안일대에 해일 및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미 기상 당국은 샌디의 상륙지점과 관계없이 미 동부지역의 모든 주민은 허리케인의 영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NHC는 샌디가 상륙할 때까지 세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희박해 뉴욕 중심가 맨해튼에 최고 3.3m의 높은 해일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는 이번 허리케인 탓에 200억달러(약 22조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1000만가구 이상이 정전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샌디’의 위력이 지난 2005년 8월 뉴올리언스 등 남부를 강타한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초월할 것이란 경고도 언론을 통해 이어졌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진행 상황과 피해 대책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지금은 선거보다 허리케인을 걱정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허리케인은 광범위한 지역을 아주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어 수백만명이 그 영향권에 들고, 거대하고 강력할 것”이라며 “제발 지방정부의 지시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기상채널의 켈리 카스 앵커는 이날 특집방송을 시작하면서 “내 평생 가장 강력한 폭풍 가운데 하나가 지금 위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북동부 일대에 이미 샌디의 위력은 감지되기 시작했다. 2개의 폭풍과 합쳐져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폭우, 강풍이 이어지는가 하면 웨스트버지니아 주, 노스캐롤라이나 주 등 일부 산간 지역에는 때 아닌 폭설까지 내렸다. 델라웨어 주 레호보스비치의 해안도로가 일부 침수됐고 주변 건물도 파손됐다. 메릴랜드 주의 슬리고 크리크 지역에도 홍수가 났고, 오션시티에서는 항구의 인도가 크게 부서졌다.

맨해튼에선 미드타운에 건설 중인 초고층 아파트 ‘원57’의 80층에서 공사 크레인이 추락할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아우터뱅크스 인근 해상에서는 선박 한 척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해안경비대 헬기가 출동해 선원 14명을 구조했으나 2명이 실종되는 등 허리케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버지니아 주 노퍽의 해군기지에서는 지난 주말 일찌감치 항공모함 등 군함들이 일찌감치 허리케인을 피해 공해상으로 이동했다.

샌디의 간접 영향권에 든 워싱턴DC는 대중교통 수단이 모두 끊긴 데다 공공기관 및 각국 대사관 휴무와 공립학교 휴교령 등으로 거리는 인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고, 상점도 대부분 문을 닫아 썰렁했다. 항공기 운항을 분석하는 플라이트어웨어닷컴에 따르면, 29일 전후로 1만2000편에 달하는 항공편이 취소됐다.

한산한 도심과 달리 이날도 수도권 주택가의 상점과 주유소는 생필품 사재기 행렬이 이어졌다.

대선 일정도 계속 차질을 빚고 있다. 전날 버지니아, 오하이오, 콜로라도 주 유세를 모두 연기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최대 경합지 가운데 하나인 플로리다 주의 유세 일정도 취소하고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 측도 오는 30일 뉴햄프셔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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