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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드림’ 류현진, 1000만弗의 사나이?
“가치 인정 받는다면 이적 허용”
한화, ML진출 조건부 승인
스카우트 “3·4선발급 투수” 언급
1000만달러 안팎도 기대 가능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한화·사진)이 빅리그에 도전할 길이 열렸다. 한화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조건부 승인한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올해 입단 7년차인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 자격을 획득해 구단의 동의를 얻으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류현진을 원하는 미국 구단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이 정한 공시 기간 동안 비공개로 응찰액을 제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팀이 단독 교섭권을 갖는다. 응찰액은 한화에 줘야하는 이적료로, 곧 류현진의 ‘가치’를 뜻한다.

프로선수는 연봉으로 가치를 말한다. 한화가 말한 ‘조건부’가 이것이다. 팀의 상징을 결코 헐값에 내주지 않겠단 것이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의 자존심과도 직결된다. 7시즌 동안 190경기에서 98승5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한 류현진은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다.

올 시즌 연봉은 4억3000만원으로 7년차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등 국제무대에서도 이미 기량을 인정 받았다.


문제는 객관적인 기록이 곧 몸값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한국 야구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낮은 인식이 발목을 잡는다. 1998년 이상훈(전 LG)이 포스팅 시스템이 나섰지만 60만 달러에 발길을 돌렸다. 임창용(전 삼성)은 65만 달러를 제시받은 뒤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진필중(전 두산)은 고작 2만5000달러란 굴욕만 맛봤다. 최향남(KIA)가 한국 프로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땅을 밟았지만 응찰에 나선 세인트루이스가 제시한 금액은 상징적인 101달러였다.

때문에 류현진의 응찰액은 한국 야구에 대한 빅리그의 눈높이를 정하는 기준이 된다. 올 시즌 류현진을 지켜본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 스카우트들은 류현진을 3. 4선발급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정도면 대략 1000만 달러 안팎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출발점이 너무 낮다. 류현진이 한화에서 받은 연봉을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40만 달러 정도다.

류현진이란 ‘신인’ 투수의 몸값을 정하는데 직전 연봉은 중요하다. 일본의 괴물 투수 다르빗슈가 텍사스로 옮기면서 니혼햄에 안긴 포스팅 액수(5170만 달러)와 연봉(6년간 6000만 달러)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다르빗슈가 바로 전 시즌 니혼햄에서 받은 연봉은 미화로 약 640만 달러나 됐다.

류현진을 놓고 ‘자존심’을 세우려는 한화와 ‘믿지지 않는’ 장사를 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치열한 협상은 이제 시작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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