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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 허리케인’ 샌디 상륙 임박, 유령도시 된 美 심장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대형 허리케인 ‘샌디(Sandy)’가 2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북동부 지역 상륙이 임박하면서 워싱턴DC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와 뉴욕 등 인구 밀집지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샌디’는 프랑켄스톰(프랑켄슈타인과 스톰의 합성어), 몬스터스톰, 슈퍼스톰 등으로 불리면서 주민들의 공포감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본토 상륙을 앞두고 일부 지역에 홍수와 해일을 발생시키는 등 세력을 더 확장하고 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는 월요일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적막감만 가득해 마치 ‘유령 도시’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방 정부와 워싱턴DC 시 당국, 버지니아, 메릴랜드 주 정부, 각급 법원, 그리고 각 자치 도시 및 카운티 등 지방 정부의 사무실이 죄다 문을 닫고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공무원에게 재택근무(telework)를 명령했다. 덕분에 DC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인 I-66과 조지 워싱턴 파크웨이, 50번 도로 등은 온종일 오히려 휴일보다도 한산했다.

이들 공공기관은 일찌감치 언론 등을 통해 30일도 문을 닫는다고 알렸다. 미국 정부가 쉰 탓에 모든 주요 행사가 취소됐고 각국 대사관 등도 일제히 휴무했다.

워싱턴DC와 버지니아·메릴랜드주의 모든 공립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조지워싱턴대학, 메릴랜드대학, 아메리칸대학 등 지역 대학도 문을 굳게 닫아걸었다.

한산한 도심과는 대조적으로 수도권 주택가의 상점과 주유소는 오전 일찍 미처 기본 생활필수품을 준비하지 못한 주민과 자동차에 기름을 채워두려는 차량으로 북적거렸다. 물과 식음료, 초, 손전등, 건전지, 기초 의약품 등은 정전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려는 소비자들의 ‘사재기’ 탓에 상품이 일찌감치 동이 나버려 매대가 텅 빈 곳도 많았다.

미주 한인여성 유명사이트에는 하루종일 지역별로 허리케인의 피해가 없는 지 안부를 묻고 샌디 상황을 점검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지난 가을 한국에 상륙했던 태풍 볼라벤 때 집집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했던 ‘창문에 신문 붙이기’ 방법을 묻는 글이 적지않게 눈에 띄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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