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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파죽의 2연승…SK, 화력 지원 없이는 ‘어게인 2007’ 힘들어
삼성이 SK에 2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를 일방적으로 이끌고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한 팀이 패권을 차지한 경우는 15회 가운데 14회, 확률로 따지면 93%를 웃돈다.

기록만이 삼성의 편이 아니다. 삼성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투타 모두 SK를 압도하고 있다. 1차전에선 마운드의 힘으로 SK를 찍어 눌렀다면 2차전에선 초반에 최형우의 만루홈런이 터지며 SK를 붕괴시켰다.

1, 2차전 삼성의 평균자책점은 0.50에 불과하다. 선발 윤성환과 장원삼이 4실점했지만 3점이 수비 실책에 따른 비자책점이다. 불펜은 아예 단 한 점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곧 SK의 빈타로 연결된다. 1, 2차전 통합 SK 팀타율은 0.164에 출루율은 0.227에 불과하다. 주자가 있을 때 0.143밖에 되지 않는 타율이 보여주 듯 SK 타선은 전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2차전 1회 2사 만루상황에서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점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선발진 역시 1차전 이승엽, 2차전 최형우에 홈런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헌납했다. 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은 초반 리드를 빼앗기면서 등판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다음 경기는 27일 무대를 SK의 홈인 인천으로 옮겨 열린다. 3차전에서 SK가 반전에 성공하지 못하면 한국시리즈는 사실상 삼성의 우승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SK를 4승 1패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올해는 그때보다 양팀의 전력차가 더 뚜렷하다.

SK가 기댈 언덕은 자신들이 만든 희망이다. SK는 지난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2연패를 당하고도 내리 4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했다. 이전까지 0%였던 확률에 처음으로 7%의 희망을 만든 것이 바로 SK다.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에 2연패 뒤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정도로 가을만 되면 ‘객관적인 전력’ 이상의 힘을 보여준 SK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라면서도 “방심하면 안된다”고 경계하는 까닭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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