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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서 도난당한 마티스 그림,한국에도 왔었다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쿤스트할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던 피카소, 마티스, 모네, 고갱 등 유명 작가의 걸작 7점이 지난 16일 도난당해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그런데 이번에 도난당한 7점의 그림 가운데 앙리 마티스의 ‘희고 노란 옷을 입은 책 읽는 여인’은 지난 2005년 12월~2006년 3월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에 나왔던 그림이다.

마티스는 책 읽는 여인의 모습을 여러 점 그렸다. 그는 1919년 니스에 정착하고 문제의 그림을 완성했다. 41x33cm 크기의 이 그림은 네덜란드의 유명 미술재단인 트리튼 재단의 소장품이다. 네덜란드의 대부호 빌럼 코르디아가 수집한 작품을 토대로 설립된 트리튼 재단은 19세기에서부터 현대까지 내로라하는 유명작가들의 회화및 조각 등 수백여점을 소장 중인 세계 정상의 아트 컬렉션이다. 


도난당한 작품으로 한국에도 7년 전 왔던 마티스의 작품 ‘희고 노란 옷을 입은 책 읽는 여인’은 손에 책을 쥐고 테이블에 팔을 기댄 여인을 그린 것이다. 화려한 꽃의 묘사, 붉은 색 커튼이 드리워진 실내, 대담한 무늬의 카펫 등이 여인의 푸른 옷과 대비를 이루며 마티스다운 화면을 이루고 있는 그림이다 .

당시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의 커미셔너였던 서순주 박사는 “네덜란드의 트리튼 재단은 세계적인 명작들을 보유하고 있는 명망있는 재단으로, 샤갈 전시 때에도 한국에 석점의 그림을 빌려주는 등 여러차례 한국에 작품을 대여해준 곳”이라며 “지난 2005~6년 서울서 열린 마티스 전시에도 문제의 도난당한 인물화를 대여해줬다. 당시 전시를 관람했던 한국의 미술팬들은 지금은 종적을 감춘 이 작품을 감상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명작들이 미술관 전시 중 깜쪽같이 도난을 당해 앞으로 해외에서 작품을 빌려오는 일이 더욱 까다로와질 듯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6일 로테르담에서 도난당한 그림은 피카소의 1971년 작 ‘할리퀸 헤드’, 모네의 1901년작 ‘월털루 다리,런던’ ‘차링 크로스 다리,런던’, 고갱의 1898년작 ‘열린 창문 앞의 소녀’, 마이어 데 한스의 1890년 무렵작 ‘자화상’, 루시안 프로이드의 2000년작 ‘눈을 감은 여인’ 등으로 모두 트리튼 재단 컬렉션이다.

도난당한 미술품을 전문적으로 추적하는 ‘아트 로스 레지스터’측은 “도둑들이 미술품을 쉽게 판매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곧 알아챌 것”이라며 “머잖아 전화접촉이 올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이번 세기의 명화들의 가치는 약 2억5000만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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