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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찾아 답답함 호소한 월드스타 김연경…모친은 눈물로 호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이적분쟁을 겪고 있는 배구선수 김연경이 19일 국회를 찾아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 선수와 함께 국회를 찾은 모친은 기자회견 직후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연경 선수는 이날 오전 국정감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페네르바체 이적 관련 분쟁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선수는 지난 6월 30일부로 흥국생명과의 계약서가 종료됐음을 주장하며 페네르바체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그가 자유계약(FA) 신분이 아님에도 무단으로 계약을 맺었다며 임의탈퇴 처리한 바 있다.

이에 흥국생명과 김 선수는 대한배구협회 중재 아래 합의서를 작성했고, 국제배구연맹(FIVB)은 그가 흥국생명 선수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 선수는 “지난 10월 11일 이후 카타르 도하에 머물며 FIVB 관계자를 만났다. 그 관계자에게 ‘9월 7일 합의서만 없었다면 FA가 맞고 페네르바체 구단과의 계약은 유효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대한배구협회가 합의서를 공개하지 않겠다던 약속만 지켰다면 FIVB의 답변은 달라졌을 것이다”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소속팀과 이적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월드스타 ‘거포’ 김연경이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그는 또 “분쟁의 원인에 대한 답변이 아닌, 합의서에 근거한 FIVB의 답변은 중재했던 배구협회 역시 원하던 바가 아닐 것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합의서에 대해서는 “팀에 꼭 합류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대한배구협회는 ‘합의에 참여하지 않는 쪽에 불이익을 주겠다. 일단 서명하고, 팀에 합류 후 국제기구의 공정한 판단을 통해 분쟁을 해결자’고 했다”고 밝힌 뒤 “협회는 국제기구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합의서가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 보관하겠다고 했다”며 배구협회가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은퇴 가능성에 대해 “열 살 때 키가 자라지 않아 배구를 그만둘까 고민한 이후 단 한 번도 게으름을 피우거나, 다른 방향을 쳐다본 적이 없다. 분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배구 외엔 달리 볼 곳이 없다”며 부인했다.

그는 이적분쟁에 휘말리면서 페네르바체가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2012월드챔피언십을 뛰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코트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하루빨리 분쟁을 매듭짓고 코트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 참석한 노웅래 통합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대한민국의 자랑인 김연경 선수가 선수 생활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대한체육회 국정감사를 벌인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논란이 됐던 김연경 이적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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