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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옷에 회색 모자…반 고흐가 온다
5년만에 대규모 고흐전…내달 8일부터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자화상 9점 첫 한국 나들이
인상주의 개척 ‘파리시기’ 집중조명
걸작 ‘탕귀영감’ 첫 국외반출도


푸른 옷에 회색 모자를 쓰고 정면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자화상〈큰 사진〉이 최초로 한국 땅을 밟는다. 이 자화상을 비롯해 반 고흐가 파리에 체류할 당시 그렸던 9점의 자화상이 대거 서울 나들이를 한다. 이들 자화상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서 대여해온 것으로, 총보험평가액이 5000억원이 넘는 명작이다. 반 고흐의 자화상이 9점이나 전시되는 것은 국내 최초일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처음이다.

네덜란드의 천재화가 반 고흐가 파리에 체류했던 시기를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가 11월 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개막된다.
 
반 고흐의 자화상. 자화상이 9점이나 전시되는 것은 국내 최초일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처음이다.

‘불멸의 화가 반 고흐Ⅱ:반 고흐 인 파리’전은 반 고흐의 예술을 전반적으로 살폈던 2007년 전시에 이어 5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반 고흐가 파리에 체류했던 시기(1886~1888)에 제작한 자화상 등 총 60여점의 유화가 내걸린다.

반 고흐는 고국 네덜란드를 떠나 파리로 옮겨온 뒤론 사실주의적 화풍에서 벗어나 툭툭 끊어치는 듯한 역동적인 붓질로 자신만의 인상주의 화풍을 개척했다. 이후 남프랑스 아를르로 옮겨 물오른 필치로 걸작을 신들린 듯 완성했다. 

‘탕귀영감’은 가난한 화가 반 고흐에게 물감과 캔버스를 대주며 후원했던 화상(畵商)이다.

이번 전시에는 파리 로댕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반 고흐의 걸작 인물화 ‘탕귀영감’〈작은 사진〉도 출품된다. 탕귀영감은 가난한 화가 반 고흐에게 물감과 캔버스를 대주며 후원했던 화상(畵商)이다. 보험평가액이 1억유로(한화 약1450억원)가 넘는 이 그림이 프랑스가 아닌 국외로 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커미셔너인 서순주 박사는 “반 고흐는 파리 체류 시절 열정적으로 회화 실험을 펼치며 다양한 변화를 모색해 작가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며 “지금까지 국내 블록버스터 전시는 유명작가 작품을 연대기 순으로 전시했으나 이번 전시는 특정주제를 갖고 기획됐다는 점에서 보다 진일보한 전시”라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3월 24일까지.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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