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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스토리로 한국 배우 · 팬과 늘 함께…”
팬텀役 2200회 연기 브래드 리틀
“팬텀은 감정 소모 많은 역할”

순진한 소녀와 같던 크리스틴
속편선 성숙한 여성으로 변신

미국·남아공·호주배우 앙상블
“똑같은 연기는 두번하지 않는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인기를 책임질 멋진 세 남녀 배우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05년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팀 내한공연에서 ‘팬텀’역으로 흥행을 이끈 주역인 브래드 리틀(Brad Little)과 한국 팬들과 처음 만나는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Claire Lyon), 귀공자 라울 역의 앤서니 다우닝(Anthony Downing)이 ‘오페라의 유령’ 탄생 25주년 기념 내한공연 전 팬미팅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17일 한국을 방문했다.

브래드는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어로 또박또박 “안녕하세요. 저는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입니다”라고 인사했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그는 2010년 대구뮤지컬페스티벌 홍보대사를 맡았고 지난해 국내 창작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도 출연한 바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난 2005년 ‘오페라의 유령’ 팬텀 역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까지 개설하며 한국 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그는 “요즘엔 한국배우들,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사진도 올리고 글도 쓸 수 있는 카카오스토리를 주로 쓴다”고 말했다. 그는 ‘천국의 눈물’을 하며 한국 배우, 스태프에게 한글을 배워 소리나는 대로 한글을 쓸 수 있다.
 
‘오페라의 유령’ 세 주인공 팬텀 역의 브래드 리틀(왼쪽부터),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 라울 역의 앤서니 다우닝. 
                                                                                                                                                                          [자료제공=설앤컴퍼니]

브래드는 팬텀 역을 2200여회 연기했다. 2000회 이상 팬텀을 연기한 배우는 전 세계 단 4명뿐이다. 과거 팬텀과 비교하자 “2005년에 비해 나이가 든 게 가장 큰 차이”라고 웃으며 얘기한 그는 “팬텀 역은 육체적으로 힘든 것이 아니라 감정적인 소모가 많아 힘들다”며 역할이 쉽지 않음을 전했다.

클레어 역시 “내가 크리스틴이 되어 경험해야 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힘든 게 있다”며 동의했다. 그는 ‘오페라의 유령’과 속편 ‘러브네버다이즈’에서 모두 크리스틴을 연기한 첫 번째 배우다.

그의 연기자로서의 삶은 극 중 크리스틴과도 닮아 있다. 클레어는 3살에 시작한 고전발레를 5년간 배웠고 음악공부를 하다 호주 국립오페라단에 들어갔다. 그는 “크리스틴 역시 발레리나지만 오페라 가수로 성공했고 그 이야기나 삶의 과정이 유사해 캐릭터를 창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클레어는 ‘오페라의 유령’에선 순진한 소녀와 같은 크리스틴이 ‘러브네버다이즈’에선 한 여성으로 성장해 점점 세상을 알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클레어와 앤서니 두 사람은 지난 필리핀 공연에서도 호흡을 맞췄지만 브래드와는 처음 무대에 선다. “팬텀이란 인물은 크리스틴과 라울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고 밝힌 클레어는 “브래드와 함께 작업하며 우리만의 팬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앤서니 역시 “공연을 흥미롭고 신선하게 만드는 건 배우들 간의 호흡”이라며 “브래드가 보여주는 에너지는 기존의 팬텀과는 다를 것”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앤서니는 추가 오디션을 통해 라울로 뽑혔다. 그는 “오디션은 내게 운명같은 것”이라며 “7년 전부터 라울역을 꼭 하고 싶었다”고 했다.

앤서니가 꼽는 ‘오페라의 유령’의 명장면은 크리스틴과 옥상 위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 브래드와 클레어는 둘 다 마지막 은신처 장면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았다.

미국, 남아공, 호주 출신의 세 배우가 ‘오페라의 유령’ 삼각관계를 형성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똑같은 연기는 두 번 하지 않겠다.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다짐한 브래드의 새로운 팬텀과 작곡에도 능한 다재다능한 앤서니의 라울, 속편까지 두 연령대를 모두 연기한 클레어의 크리스틴이 기대되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올겨울 뜨거운 사랑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태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12월 7일 막을 올린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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