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송선미 “‘골든타임’ 시즌2 만들어질 때까지 응원해주세요” (인터뷰)
부스스한 머리, 수수한 간호사 복장, 민낯에 가까운 얼굴에도 불구 극 중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배우가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고향 부산에서 촬영하게 됐고 이 기회를 살려 맛깔나는 사투리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송선미.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골든타임’ 촬영을 끝낸 송선미와 본지는 강남 모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방영 내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거머쥐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골든타임’이 막을 내렸다. 기자가 3개월 동안 달려온 촬영을 마친 소감을 묻자 송선미는 아직도 은아의 여운을 흘려보내지 못한 것 같았다.


“부산에서 촬영을 진행했기 때문에 작품 하는 동안 드라마 생각 밖에 안했어요. 하면서도 힘든 것도 있어지만 끝내면 추억이 될 것 같았기 때문에 즐기면서 촬영을 했죠. 좋은 감독님, 배우 분들 만나서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은아라는 캐릭터는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의 노력과 세심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항상 은아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살릴지 연구하고 감독님이 저의 연구를 같이 고민해주시고, 카메라에 잘 담아주셨죠. 특히 저희 감독님은 배우들의 생각을 잘 들어주셨어요.”

‘골든타임’은 당초 20부작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과 극을 조금 더 완성도 있게 마무리 짓기 위해 3회 연장을 결정했다. ‘골든타임’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었ㄷ.

“사회 고발성의 성향이 담긴 문제들도 다뤘고, 무엇보다 의사라는 직업 자체가 성벽 같은 것이 있어서 일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이 방송을 통해 많은 드러났어요. 실제로 환자로 오는 사람의 부당함, 불공평함, 처리 받지 못하는 현실적인 부분에 시청자 분들이 많이 공감을 해주셨던 것 같아요.”

송선미는 큰 키와 세련된 외모로 도시적이고 새침한 역할들로 주로 시청자들과 마주했다. 그런 그가 털털하고 속내 깊은 은아라는 캐릭터로 변신을 꾀했고, 그의 새로운 모습에 시청자들은 반색했다.

“은아는 제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다른 이미지였어요. 은아를 잘 살리기 위해 표현을 거침 없이 하는데 주력했어요. 그리고 이성민 선배가 굉장히 많이 도움을 주셨어요. 함께있는 장면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이성민 선배와의 대화가 많아졌어요. 대본에 없는 것들도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그런 노력들이 연기를 통해 표현이 됐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재조명 된 것이 있다면 배우들의 사투리다. 부산에서 촬영했던만큼 세종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이 때문에 배우들 역시 사투리를 입에 달고 살아야했다. 부산 출신이었던 송선미는 자연스럽고 구수한 사투리로 단연 돋보였다.

“연기하면서 언젠가는 사투리를 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하고 있었죠. 사실 처음부터 ‘골든타임’에서 사투리를 쓰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이렇게 호응을 많이 해주실 지는 몰랐어요. 근데 사투리보다는 은아라는 캐릭터 자체를 좋아해주셨던 것 같아요. 은아가 병원에서 외면당했을 때 병원 아니면 어디 갈데도 없는 그런 캐릭터를 그려내고 싶었는데 그 부분을 시청자 분들이 잘 받아들여주신 것 같아요.”

“부산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저도 이번에 오랜만에 부산에 와본 건데 좋은 곳이 많더라고요. 제가 학생 때 학교랑 집만 왔다갔다해서 많은 곳을 돌아다녀보지 못했어요. ‘부산이 이렇게 좋은데였구나’라는 생각을 이번에 많이 한 것 같아요. 부산 사는 사람들은 좋은 겨이를 살면서 볼 수 있어서 행복하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극중 은아와 최인혁의 러브라인은 미묘한 감정들이 오갔을 뿐 직접적으로 드러난 것이 없다. 자극적이고 강한 소재가 난무하는 요즘 드라마 속에서 ‘골든타임’의 미묘한 러브라인은 낯설었지만 반가웠다. 이 러브라인이 빛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송선미와 이성민의 환상적인 호흡이었다.

“처음 이성민 선배와 촬영해본 건데 잘 맞았어요. ‘다음 작품 때도 또 저런 파트너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걱정까지 들 정도에요.(웃음) 선배와 잘 맞아서 서로 배려하면서 작업했던 것 같아요.”

“은아와 인혁이 조금 찌질했잖아요.(웃음) 상황도 안좋고 먼지가 풀풀 나고 가방 하나 제대로 하나 둘데 없는 공간에서 사랑보다는 일들에 관한 대화도 많았고요. 알콩달콩한 것이 아니라 세월이 느껴지고 캐릭터들의 고단함, 외로운 것들이 많이 느껴져서 시청자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던 것 같아요. 저도 약간 나이 있는 사람들의 성숙하면서도 아픈, 그런 감정들을 표현하고도 싶었고요.”

송선미는 얼마 전 코리아드라마어워즈코리아 시상식 서 우수상을 받았다. 데뷔 후 처음 연기로 상을 받았다는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쑥쓰러워했다.

“부산에서 같이 고생한 스태프들과 상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부산에서 스태프들과 숙소 생활을 했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함께 사는 것도 힘든데 각자 개성있는 사람들이 한 집에서 생활하는게 쉽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도 되고 함께 하는 모든 것들이 즐겁더라고요. 그 시간이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서로 부딪칠 수 있었기 때문에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사실 ‘골든타임’ 식구들이 자리에 많이 없어서 섭섭했어요. ‘넝쿨째 굴러온 당신’ 팀을 부럽게 바라봤답니다.(웃음)”

그와의 인터뷰를 하며 함께 동고동락했던 스태프들을 챙기는 모습에 인간 송선미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모든 일에 감사할 줄 알고 상대를 배려하는 그의 본연의 모습이 은아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가장 큰 무기가 됐음은 틀림 없다. 마지막으로 송선미는 인터뷰를 마치며 ‘골든타임’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골든타임’ 많이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스태프, 배우들이 모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는데 그것에 대한 보답이 시청자분들의 사랑인 것 같아요. ‘골든타임’ 시즌2가 만들어질 때까지 응원 많이 해주세요.”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