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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한 도시’ 곽승훈 대표 “당신은 지금 안전하십니까?”

올 한해 ‘부러진 화살’ ‘도가니’ ‘공모자들’ ‘이웃사람’ 등 그동안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내용들을 담은 영화들이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그 뒤를 이어 도시 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 ‘비정한 도시’(감독 김문흠)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심야의 택시사고가 불러온 24시간 동안의 충격적 연쇄 범죄를 담은 ‘비정한 도시’는 묻지마 살인사건과 성폭행 등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현 시대의 모습을 그리며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행사 중 본지와의 만남을가진 ‘비정한 도시’의 제작자 곽승훈 대표는 영화 이야기에 앞서 무엇보다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와 그 심각성에 대해 꺼내 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설마 내가’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범죄에 대해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죠. 저는 영화를 통해 ‘설마’하는 생각에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싶었습니다. 정말 설마가 사람 잡거든요.”


우리나라는 면적과 인구수에 대비했을 때 강력범죄 발생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총기 소지가 허용되지 않는 나라에서 이러한 기록이 나왔다는 것은 더욱 심각한 일이다.

“저는 ‘비정한 도시’를 통해 ‘우리가 도시를 살아가는데 모두 안전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묻지마 살인, 성폭행 등 공격당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

‘비정한 도시’는 우리 사회에서 흔히 접할 수 있지만 쉬쉬하고 있는 사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금융에 대한 피해는 절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사채를 쓰는 사람의 상황이 좋을 리가 없죠.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찾게 되는 것이 사채다 보니 그 심각성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죠.”

영화의 주제가 무겁다보니 이를 표현해야하는 배우들의 역할도 중요했다. 김문흠 감독은 조성하, 이기영, 안길강, 서영희, 김석훈 등 연기파 배우들을 투입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저희 영화는 스타급 배우보다는 연기 잘 하는 검증된 배우들에 탄탄한 시나리오가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배우들이 작품을 선택할 때는 결국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하잖아요. ‘비정한 도시’는 각 사건이 연관성이 있으면서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나간 장면인데 생각해보면 다른 상황하고 연결돼 있거든요. 마지막에 반전에 반전이 있는 작품입니다. 누가 진짜 범인인지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듯싶습니다.”

한 편의 영화가 나오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노력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의견 대립이 잦은 사람은 바로 제작자와 연출자일 것이다. 이는 오너의 시각에서는 영화의 상업성을, 연출자의 시각에서는 작품성에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김문흠 감독과 의견이 맞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상업적으로 불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김문흠 감독은 꼭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럴 때는 서로 지혜롭게 양보를 하는 쪽을 택했죠. 그리고 최대한 창작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잘 드러났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으니까요. 영화를 완성하고 나서 어떤 제작을 했는지, 어떤 메시지를 주고자 했는지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비정한 도시’의 러닝 타임은 90분으로 요즘 영화에 비해 비교적 짧은 편이다. 또한 영화 속 시간이 오랜 시간이 아닌 24시간 동안에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스피디한 전개가 이어진다. 영화에 집중하다보면 어느덧 한 편의 그림이 완성돼 있는 것이다.

“영화라는 매체는 일반 대중들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 때문에 벌어지는 범죄들을 그리면서 ‘왜 이래야만 하나, 우리가 과연 이 도시에서 안전한가’를 묻고 싶었습니다.”

9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충격적 연쇄비극을 담은 ‘비정한 도시’는 오는 10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00만, 200만의 스코어보다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심각성에 대해 깨닫고, 어떤 보완점을 가지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전달하고 싶습니다.”

영화 비정한 도시‘의 제작자와 감독 및 스태프, 그리고 배우들의 메시지가 얼마만큼의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chojw00@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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