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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황제의 몰락…동료에도 금지약물 제공 ’파장’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41·미국)이 결국 도핑 혐의가 입증됐다. 선수생활 동안 일궈냈 모든 ‘레전드 기록’들이 삭제됐고 그의 명예도 함께 추락했다.

미국 반도핑기구(USADA)는 11일(한국시간) 국제사이클연맹(UCI)과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암스트롱의 도핑에 대한 증거가 담긴 1000 장이 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는 암스트롱이 속했던 팀 US포스탈의 동료 11명의 증언과 암스트롱의 혈액이 변한 것이 도핑 때문이라는 전문가 소견, 도핑에 연루된 의사 미셸 페라리가 운영하는 회사에 100만 달러(약 11억원)가 넘는 돈을 지급한 문서 등이 포함됐다.

암스트롱은 자신이 약물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암스트롱의 전 동료인 조지 힌캐피 등은 자신의 도핑 혐의를 인정하면서, 암스트롱이 근육지구력 강화 약물인 EPO와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하는 것을 직접 봤다고 증언했다.
 
랜스 암스트롱

암스트롱은 1996년 고환암을 진단받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드프랑스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인간 승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암스트롱이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그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미국 검찰도 지난해 내사를 벌였지만 확증을 잡지 못해 올해 초 기소 없이 조사를 종결했다.

그러자 USADA가 암스트롱과 그의 옛 동료 5명이 1990년대부터 시작된 체계적인 도핑 프로그램의 핵심인물이었다는 판단 하에 지난 6월 자체적으로 조사에 나섰다.

암스트롱은 이에 반발해 USADA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법원에 조사를 중단시켜 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기각당했다. 그러자 암스트롱은 도핑 혐의를 인정하지는 않지만 법정 공방에 지쳤다며 항소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USADA는 지난 8월 암스트롱이 14년간 선수 생활 동안 쌓은 모든 수상 기록을 삭제했다. 또 암스트롱이 앞으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물론 사이클 코치 활동도 금지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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