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달(김영주 지음/이미지북)=“누가 또/달, 너만큼/천의 얼굴 가졌으리//네 둥근 품안에 든 무량한 이야기들.” 시인 김영주의 첫 시조시집의 표제 시 ‘미안하다, 달’에는 시인의 마음이 모두어 있다. 참회와 부끄러움, 사랑과 아픔의 이야기를 품은 달은 실은 시의 고향이기도 할 터다. 생활이 녹아 있는 시조들은 쉽게 읽히지만 한 마디쯤은 가슴 명치께를 쿡 누르고 지나간다. 무심히 지나친 것, 저 홀로 메마른 자리, 날카롭게 발톱 세우며 할퀸 자욱들을 시인은 어느 순간, 선명하게 보여준다. 시조의 형식적 운율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전개와 운율을 일깨워주는 시 사이에서 시조의 현대적 변용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충동경제 시대의 모바일 쇼핑(개리 슈워츠 지음, 이은주 옮김/미래의 창)=국민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기프티콘은 마음을 전하는 선물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쇼핑이다. 기존 전자상거래를 E-커머스라 한다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상거래는 M-커머스로 정의한다. 모바일 기기의 발달과 동시에 M-커머스도 진화해 왔다. 휴대전화 벨소리 판매에서 시작한 M-커머스는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하는 앱스토어와 SNS를 활용한 소셜커머스로 발전했다. 마케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M-커머스의 핵심은 호모 모빌리시스, 호모 포터블리시스로 진화한 인류로부터 순간의 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수를 말하다(임진모 지음/빅하우스)=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일련의 K-팝 한류의 열풍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닌, 오랜 기간 한국 대중가요 발전의 산물이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엔 전설로 살아있는 우리 시대 최고의 가수들이 있었다. 이 책엔 영원히 전설로 남을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저항정신 속에 맑음을 유지한 양희은, 가왕 조용필, 트로트의 힘 심수봉, 주옥 같은 작품을 남기고 바람처럼 떠난 김현식과 유재하, 김광석, 천부적 감성의 보컬 이승철, 열정의 디바 인순이, 문화대통령 서태지 등 아티스트 41명의 이야기가 있다.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는 노래가 아닌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의 이야기를 20여년간 정리한 인터뷰, 평론 등을 통해 조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