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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토리아 채플린과 오렐리아 띠에리 두 모녀가 만들어낸 무언의 이야기
[헤럴드 경제=문영규 기자]세상에서 가장 답답한 것이 벽에 대고 얘기하는 것, 그런데 도리어 벽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면.

20세기 초 감동있는 희극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찰리 채플린의 딸 빅토리아 채플린(Victoria THIERREE-Chaplin)과 그의 딸 오렐리아 띠에리(Aurelia THIERREE)가 함께 만든 무언극 ‘속삭이는 벽(Murmures des murs)’이 국내에서 공연된다.

서울은 18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13일과 14일은 경기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24일~25일은 부산영화의전당에서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속삭이는 벽’은 지난 2011년 두 모녀가 함께한 두 번째 작품이다. 2003년 작품 ‘오라토리오’에서 빅토리아는 연출을 하고 오렐리아가 주연하며 채플린 가문의 예술적 우수성을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은 빅토리아의 서커스, 마술같은 연출과 오렐리아의 생생한 연기가 눈에 띄는 수작이다.
[자료제공=LG아트센터]

75분 동안 꿈의 세계를 보여주는 ‘속삭이는 벽’은 이사를 준비하는 젊은 여인이 집을 나서며 바다 괴물에게 잡혀먹히기도 하고 짧은 사랑을 경험하기도 한다는 기발한 상상들이 난무하는 작품이다. 텅 빈 무대에 벽이 세워지며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설정으로 종이상자, 랩, 사다리, 전구, 우산 등 일상적인 소품을 사용한다.

주인공은 말보다 행동연기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 속삭이는 벽은 실제론 마임, 마술, 춤으로 표현된다.

주연 오렐리아는 부모님을 따라 3살 때부터 무대에 섰으며 부모님이나 투어중에 만난 사람들에게 춤, 연기, 저글링, 공중그네 등을 배웠다고 한다. 밀로스 포먼 감독의 영화 ‘고야의 유령’에 출연하기도 했다.

어머니 빅토리아는 찰리 채플린의 8번째 자녀로 찰리 채플린이 출연한 영화 ‘홍콩에서 온 백작부인(A countess from Hong Kong)’에 아역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20세에 프랑스 배우이자 연출가 장-뱁티스트(Jean-Baptiste Thierre)와 만나 오렐리아를 낳았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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