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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해외봉사 단원들의 안타까운 사망사고
스리랑카 산악지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 단원 2명이 낙뢰에 맞아 숨진 사고 소식에 안타깝기만 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단원이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러하다. 국위 선양을 위해 기후도 맞지 않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현지인들에게 다양한 기술과 지식을 가르치던 주인공들이다. 그나마 현장에 함께 있던 다른 3명은 혼절하고도 생명에 큰 지장이 없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는다.

이번에 변을 당한 단원들은 해외봉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겠다며 인생을 설계했던 주인공들이다. 해외의 기아 아동을 위해 작은 액수나마 기부를 하기도 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단원들이 비슷한 자세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민간 차원의 자원봉사 외교사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일부 연예인들이 무대 복귀의 방법으로 해외봉사를 택하는 것과는 기본적으로 다르다.

문제는 대부분의 봉사단원들이 잠재적으로 늘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이다. 험한 산악지대나 계곡을 통행하다가 차량이 전복되기도 하며, 치안이 불안한 지역에서는 강도 및 절도 사건을 당하기도 한다. 밀림지역에서는 말라리아 등 풍토병의 위험도 상존한다. 한국국제협력단의 경우 해마다 10여건 정도의 사고가 보고되는 상황이다. 다른 국제구호단체나 각 대학의 교환학생 교류 형식으로 이뤄지는 해외 봉사활동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해외 봉사활동에서 이처럼 불행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안전교육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 형식적으로 안전수칙을 외우도록 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실제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임기응변 능력을 키우는 등의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 그런 상황이라야 해외 봉사활동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다. 이번에도 낙뢰가 떨어질 경우 대피 요령이 제대로 숙지됐더라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현재 수많은 우리 젊은이들은 동남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남미 등 각국의 오지에서 땀을 흘리며 국위 선양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은 물론 영농, 유아 교육, 자동차 수리 등 다양한 기술을 현지인들에게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고로 이들의 봉사활동이 조금이라도 위축돼서는 안 된다. 사고 처리에 한 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그것이 숨진 단원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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