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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널뛰기 점수’김세황, 문자투표 종용?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KBS ‘탑밴드2’의 4강전은 몽니와 트랜스픽션이 탈락한 가운데 결승은 피아와 로맨틱펀치가 가리게 됐다. 승부의 향방 못지 않게 심사위원 김세황이 주는 점수에도 관심이 쏠렸다.

록밴드 넥스트 출신의 기타리스트 김세황은 최근 열린 8강전에서 악퉁에게 40점을 줘 제작진마저 놀라게 했고 로맨틱펀치에게 95점, 피아에게 98점을 주었다. 팬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느끼는 대로 점수를 자신있게 준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그래서 김세황은 ‘이유있는 독설’ ‘근거 있는 독설’이라는 반응을 얻으며 ‘솔트송’(송홍섭)의 캐릭터를 약화시키기도 했다. 공적인 자리에서 소신을 강단있게 펼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그리고는 심사위원석을 내려와서는 독설을 한 팀에게 양해도 구하고 사과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세황의 심사는 점점 위태로운 지점까지 가고 있었다. 김세황이 지난 6일 진행된 4강전에서 몽니에게 75점을 주고 자신이 좋아하는 로맨틱펀치에게 무려 99점을 주었다. 그리고 트랜스픽션에게는 90점을 주었다. 이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피아에게는 “(요한의) 보컬이 완벽하지만 포장술이 떨어진다”면서 “내가 개인적으로 피아 팬이라서 60점을 줄텐데 팬들은 빨리 문자투표를 하라”라는 말하며 결국 60점을 주었다. 이로써 피아는 네 팀중 가장 낮은 심사위원 점수에 머물렀다.


그런데 여기에는 모순이 있다. 김세황은 ‘떠오르는 스타’ 로맨틱 펀치에게 매번 매우 높은 점수를 주었다. 개인적으로 로맨틱펀치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피아에게는 팬이라서 60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주고, 로맨틱펀치는 팬이 아니라서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었다는 말인가?

김세황이 피아를 두고 한 말은 ‘위대한 탄생’에서 일부 심사위원에게 짠 점수를 받은 백청강에게 결과적으로 문자가 몰려들었던 사례를 의도해 ‘내 점수에 열받아 문자날려라’라고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아니면 자신이 진정으로 아끼는 팀에게는 혹독하게 평가해 점수를 짜게 주겠다는 것인지 심사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또한 심사위원으로서 문자투표를 종용한 것은 공정성을 떨어뜨렸다고 할 수 있다.

음악을 객관적으로 완벽하게 평가할 수는 없다. 그래서 심사위원을 5명을 두고 있어 심사위원 평가(50%)에서 5분 1 정도의 영향을 미치라고 한 것이다. 서로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른 점수를 줄 수 있다. 하지만 김세황은 다른 심사위원들에 비해 점수폭이 너무 넓어 변별력을 가장 많이 행사하는 심사위원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혼자서 심사위원 2~3인의 파워를 행사할 수 있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제작진이 최하 가이드 라인을 60점 정도로 설정했다. 시청자들도 이런 터무니없는 심사점수를 감안해 심사위원의 최저점과 최고점을 제외한 나머지 점수로 심사하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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