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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캡틴’ 박지성, 변해야 산다
현지 언론-팬 반응 싸늘…리더십·공격본능 시험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변해야 산다. 바로 위기의 계절을 맞고 있는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에 대한 팬들의 요구다.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QPR에 새롭게 둥지를 튼 박지성은 이적 직후 주장까지 맡으며 구단과 홈팬, 국내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개막 후 두 달 가까이 지나도록 아직 이렇다할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은 7일(한국시간) 끝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WBA)과 정규리그 7라운드에서 1-3으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에스테반 그라네로의 만회골을 도왔다. 시즌 첫 공격포인트. 하지만 현지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경기에 전혀 영향력이 없었다”며 박지성에게 팀내 최저인 평점 5점을 매겼다. 박지성은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그라네로의 추격골을 도왔다. 하지만 전반적인 움직임은 위협적이지 못했고 시즌 첫 도움도 승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QPR은 결국 2-3으로 패해 2무5패(승점2점)로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도 박지성이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 존재감이 없다고 꼬집었다.

현지 언론과 팬들이 박지성에게 요구하는 두 가지는 ‘리더십’과 ‘공격본능’이다.

최근 ESPN 사커넷의 칼럼니스트 존 브루인은 QPR이 저조한 성적을 내는 원인 중 하나로 박지성의 리더십 부재를 꼽았다. 그는 “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가 에어 아시아의 소유주가 아니었다면 박지성은 주장을 맡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주장직을 수행했던 박지성에게 ‘리더십 부재’라는 평가는 매우 뼈아프다. 박지성은 앞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핑계댈 게 없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며 동료들의 정신력과 승부근성을 자극했지만 별무소용이었다.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피어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

여기에 임팩트없는 공격력도 아쉬움을 사고 있다. 해결사들이 즐비한 이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박지성의 공격본능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처럼 수비지향적인 플레이가 팀에는 더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한 방’이 없는 QPR에서는 박지성의 공격력이 절실하다. 칼럼니스트 브루인도 “QPR은 박지성에게 활기찬 에너지를 기대했지만 박지성이 아닌 교체 투입된 아델 타랍에게서 그런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지적하며 보다 더 적극적인 공격본능을 기대했다.

물론 오랫동안 몸에 뱄던 수비지향적 플레이를 단숨에 공격성향 플레이로 스위치하긴 힘들다. 하지만 팀내 위상, 팀이 원하는 역할을 고려한다면 당장 변해야 한다. 바로 지금, 박지성의 리더십과 공격본능이 시험대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QPR은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조직력을 재점검하고 나서 오는 22일 에버턴과 홈경기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과연 박지성과 QPR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조범자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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