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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영화제 달군 세 가지-‘남영동’, 싸이, 월드스타
[부산=헤럴드경제 이형석 기자]부산은 밤을 몰랐다. 싸이와 영화 ‘남영동 1985’, 그리고 월드 스타로 부산이 밤을 잊었다.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4일 개막해 뜨거운 열기 속에 첫 주말을 보내며 중반에 접어들었다. ‘아시아 영화의 허브’로 꼽히는 부산영화제의 초반을 달군 이슈는 단연 싸이와 영화 ‘남영동 1985’, 그리고 장쯔이와 이병헌 등 세계적인 아시아스타들이었다.

지난 4일 서울을 한바탕 들었다 놨던 싸이는 기세를 부산까지 몰고와 ‘강남스타일’의 말춤으로 영화인들을 ‘무장해제’시켰다. 싸이는 6일 밤 부산 롯데호텔에서 영화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부산국제영화제를 맞아 마련한 ‘롯데의 밤’행사에서 축하공연을 펼쳤다. 안성기와 박중훈, 조여정, 강소라, 송지효, 오연서, 이제훈, 임하룡, 김고은 등 영화배우를 비롯해 1000여명의 영화관계자들이 객석을 메운 가운데 검은색 선글라스와 흰색 셔츠를 입고 무대에 등장한 싸이는 ‘라잇나우’ ‘연예인’ ‘낙원’ ‘챔피언’ 등 히트곡과 특유의 재치넘치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40분간의 공연은 ‘강남스타일’ 말춤으로 출렁이는 객석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영화에선 단연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 1985’가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 박근혜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등 여야의 두 대선 후보가 개막식에 깜짝 등장은 ‘남영동 1985’의 상영으로 이어져 부산은 뜻밖의 ‘정치의 계절’을 맞았다. 거장들의 신작이나 화제작을 상영하는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남영동 1985’는 5일부터 8일까지 언론시사회와 VIP초청 시사회, 일반 관객 대상 상영, 기자회견을 이어가며 비상한 이목을 끌었다. 이 영화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던 전 민주통합당 김근태 상임고문이 재야 민주화 운동 시절인 1980년대 정권으로부터 당한 참혹한 고문을 극사실주의적으로 묘사하며 ‘폭력과 부조리의 시대에 대한 증언’을 담은 작품이다. 국내 뿐 아니라 AP,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까지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정지영 감독은 “영화시사회에 대선 후보들을 초청하겠다”며 “이 작품이 대선을 앞두고 사회적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통합과 화해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스타배우들도 주말 내내 팬들을 몰고 다녔다. 안성기와 탕웨이의 오픈토크를 시작으로 이창동 감독과 장쯔이, ‘광해’의 이병헌과 류승룡 및 추창민 감독, 장바이쯔와 허진호ㆍ이재용 감독 등의 대담이 7일까지 계속됐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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