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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까지 ‘대한민국 에이스’ 다웠던 류현진.. 다음은 메이저리그?
류현진(한화)이 한국프로야구에 써 내려간 도전과 감동의 이야기가 지난 4일 늦은 밤 일단락됐다.

류현진은 이날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올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10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을 9승 9패 평균자책 2.66으로 마친 류현진은 2006년 데뷔 이래 줄곧 달려온 두자리 승수 기록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또 개인통산 98승으로, 자신의 등번호인 99와 같은 99승 달성에도 아깝게 실패했다. 류현진은 다만 이날 12개의 삼진을 잡아내 통산 210탈삼진을 기록하며 자신이 세운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006년 204개)을 뛰어넘었다.

2006년 데뷔 첫 해 18승을 기록하며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수상한 류현진은 몰락해가는 팀 성적과 별개로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126이닝만 소화하며 11승에 그쳐 하락세에 접어든 것 아니냔 우려가 있었지만 올 시즌 초반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건재를 알렸다.

류현진은 여전히 강했지만 팀도 그대로 약했다. 잦은 실책과 빈약한 타선 속에 류현진은 4월 4경기에서 단 3개의 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승수는 단 하나만 추가했다. 전반기 3승 5패 평균자책 3.51의 평범한 성적은 에이스 류현진의 어깨에 지워진 부담의 무게를 짐작케 한다.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은 마치 해탈이라도 한 듯 묵묵히 공을 던졌다. 가장 어려울 때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본 9월 한 달 간 류현진이 거둔 성적은 3승 1패 평균자책 1.33이다.

류현진의 마지막 등판은 이 모든 것을 압축한 승부였다. 7회 단 하나의 실투로 강정호에 솔로홈런을 내준 것조차 최고의 드라마를 위한 연출인 듯 보였다. 꼴찌 팀의 마지막 경기임에도 대전 구장은 10회 연장승부가 계속되는 늦은 시간까지 많은 팬들이 자리를 지켰다.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도전해보고 싶다”고 못박았다. 프로 7년 차인 류현진은 구단의 승인이 있으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류현진과 그를 사랑한 야구팬이 꿈꾸는 내일을 위해 남은 건 구단의 선택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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