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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예원 “혹사 전문 배우? 그게 내 브랜드”<인터뷰①>
“몸 사리지 않는 배우 그게 저 만의 브랜드에요.” 지난 2001년 SBS 시트콤 ‘허니허니’로 데뷔한 이후, 벌써 경력 12년 차 배우 강예원. 그는 관객 천만 명 이상을 동원한 블록버스터 ‘해운대’를 비롯해 ‘하모니’, ‘헬로우 고스트’, ‘퀵’ 등 잇따라 흥행영화에 출연하면서 안목과 실력을 두루 갖춘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퀵’ 이후 신작 ‘점쟁이들’(감독 신정원)로 스크린에 컴백한 그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설렌다.

‘점쟁이들’은 전국 팔도에서 엄선된 초인적인 능력의 소유자 점쟁이들이 신들린 마을 울진리에서 수십 년 간 되풀이 되고 있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호러물이다. ‘해운대’, ‘퀵’에서 귀엽고 수다스러운 연기를 선보여 코믹한 이미지를 구축해온 그녀는 ‘점쟁이들’들을 통해서도 천방지축 사랑스러운 사회부 기자 찬영 역을 맡아 특유의 매력을 발산했다.

강예원은 극중 사건을 한번 물면 놓지 않는 특종 전문 사회부 기자를 맡은 까닭에 목숨을 위협받는다. 실제 촬영장에서도 그의 눈물겨운 고군분투기는 스태프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 그는 전작인 ‘퀵’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폭탄이 터지는 현장을 무거운 헬멧에 하이힐을 신고 시속 200km를 웃도는 오토바이를 탄 채 촬영한 바 있다.


“전작인 ‘퀵’때도 고생했지만, 이번 작품이 가장 힘들었어요. 우선 세트가 별로 없고, 어느 공간 안에서 찍은 장면은 10회 차 정도밖에 안됐죠. 나머진 산과 들판 바다 등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씨 속에서 난로 하나로 버텼어요. 먹지 않으면 당이 떨어지기 때문에 살기 위해 계속 먹었고 덕분에 8kg정도 체중이 증가했어요.”

이처럼 밖에 서있으며 추위를 버텨내기도 힘들었건만, 그의 시련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번 작품에선 차가운 겨울 바다에 잠수하는 수중신까지 펼쳐졌다. “차가운 바다에 잠수하는 장면이 있는데, 잠수 장비인 머구리 무게만 70kg이 넘더라고요. 머리 장비만 40kg 정도인데, 그래서 목 디스크와 어깨 디스크까지 생겼죠. 설상가상으로 머구리 안으로 물까지 스며들어와 추운겨울 동상에 걸릴 뻔 했어요.”

이처럼 ‘퀵’과 ‘점쟁이들’을 통해 고생을 톡톡히 했음에도 불구, 강예원은 여전히 목마른 듯 보였다. 그녀는 차기작으로 ‘조선미녀삼총사’를 선택했다. 제목만 봐도 고생문이 훤히 들려다 보인다. 이쪽, 저쪽 힘들게 뛰어다니고 땅에 굴러 흙먼지를 뒤집어써도 그녀는 미소 짓는다. 이젠 몸 사리지 않는 여배우의 전형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제 성격이 원체 캔디 같은 스타일이에요. 외로워도 힘들어도 울지 않죠. 계속 뭔가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려고 해요. 부모님의 교육 덕분인 것 같아요. 제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칭찬해주셨죠. 저 역시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더욱 더 정진했고요. 배우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전작에 고생했다고, 이번엔 쉽게 가자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몸 사리지 않는 모습은 저만의 브랜드인 것 같아요. 여배우들도 자신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독특한 컬러가 있어야지 오래 롱런할 수 있다고 항상 가슴 속에 품고 있어요.”

최준용 이슈팀 기자 / issue@, 사진=송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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