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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직한 ‘첫 걸음’을 내딛은 ‘마의’가 기대되는 이유
MBC 새 월화드라마 ‘마의’가 묵직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10월 1일 오후 첫 방송한 ‘마의’는 천민의 신분으로 마의(馬醫)에서 출발해 어의(御醫)자리까지 올랐던 실존인물 백광현(白光炫)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심오한 의학세계를 다루는 한방 의학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중심 축이 되는 주인공 백광현(조승우 분)과 강지녕(이요원 분)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될 이명환(손창민 분) 강도준(전노민 분) 장인주(유선 분)가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영원할 것 같았던 세 사람의 운명은 소현세자를 둘러싼 운명과 얽히면서 극단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 그동안 이병훈 PD의 작품에서는 극 초반보다는 인물이 성공 가도를 달리거나 복수를 시작하는 중반 이후에 힘을 얻는 경우가 많았다.

‘마의’는 극 초반에 베테랑 연기자들의 열연을 통해 극의 빠른 전개를 가져왔으며,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선을 극대화시켜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정통사극을 표방하면서 사람이 아닌 동물을 상대로 하는 수의사를 중점적으로 다룬 이야기는 팬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하지만 단 1회 만에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이해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울러 50부작이라는 ‘마의’의 긴 호흡을 생각했을 때 초반부터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립 구도는 시청자들에게 극에 더욱 몰입해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공감과, 반대로 뻔한 전개에서 오는 식상함 모두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병훈 PD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권선징악’이 주된 내용이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주인공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자신의 뜻을 당당하게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내용은 이미 그의 작품을 겪어본 이들에게는 익숙하다.

앞서 “한 시대에 정체돼 있지 않으며 흐름에 뒤쳐지지 않는 새로움과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고 말했던 이병훈 감독이 ‘마의’에 자신이 뜻한 바를 얼마나 부여했는지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아직 이야기 전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과,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 마지막으로 동시간대 방송하는 어떤 드라마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 등은 ‘마의’의 앞날에 청신호를 예고하기도 했다.

2일 오후 방송하는 ‘마의’에서는 아역배우들이 등장하면서 극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극 전개가 시작되는 성인 배우들의 등장은 5회 방송 분 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첫 방송에서 다소 묵직한 첫 걸음을 내딛은 ‘마의’가 걸어갈 앞으로의 모습에 사극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치열한 접전을 알린 새로운 ‘월화극 대전’에서 누가 정상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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