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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In, 이동국Out’…최강희호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실험’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실험은 계속된다. 아직 브라질행을 결정짓지 못한 만큼 승부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공수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고자 하는 실험은 ’실전’ 못지 않게 중요하다. 최강희 축구 대표팀 감독 역시 변함없이 이 부분에 힘을 주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26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10월17일(한국시간 오전 1시30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함부르크)의 재발탁과 이동국(전북)의 탈락. 리그에서 연일 골맛을 보고 있는 손흥민의 발탁은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최강희호 출범 후 ’개근’했던 이동국의 탈락은 의외였다. 여기에 최강희 감독에게 무거운 고민을 안기고 있는 수비진도 변화를 맞았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이란 원정을 앞둔 최강희호의 새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계속되는 ’실험’이다.

▲손흥민-이동국 희비, 세대교체 신호탄?

최강희 감독인 이란전을 통해 전달한 메시지는 ’변화’다. 그 가운데서도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최 감독은 이날 이란전 명단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즈벡전이 끝나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그 경기를 이기고 싶었는데 여러 문제를 남겼다. 돌아오면서 이동국과 이정수의 제외를 마음먹었다. 팀에서 노장 선수의 역할에 문제가 있었다"며 "특히 이동국은 여름을 기점으로 K리그에서도 문제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노장선수들은 후배들이 인정할 수 있는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된다면 대표팀에 뽑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뉴 엔진’ 손흥민에 대해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 감독은 “손흥민의 잠재능력은 최고다. 슈팅, 돌파력 등 좋은 점이 많다. 선수들과 어울려 플레이하는 부분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장점을 극대화 시킨다면 대표팀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특히 “공격진을 새롭게 개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강조하며 세대교체를 시사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주말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강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골을 뽑아내며 시즌 3호골을 작성했다. 6월12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이후 잠비아 평가전과 지난 22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3차전을 합쳐 최근 두 경기 동안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리그 활약을 통해 106일 만에 최강희호에 재승선했다.

이동국과 박주영(셀타비고)의 부조화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던 우즈벡전. 과연 손흥민이 재합류한 이란전서 최강희호를 춤추게 할 새로운 공격조합이 탄생할 지 주목된다.

▲측면수비수 고민, 새 실험으로 해답 찾을까

최강희 감독은 측면 수비수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공격과 달리 수비의 특성상 단 몇 경기 만에 효과가 극대화되지 못하는 만큼 본선을 앞두고 하루 빨리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해답의 실마리가 보이기는 커녕 최종예선을 거듭할수록 고민만 깊어진다.

왼쪽 측면에서 해외파인 박주호(바젤)과 박원재(전북) 윤석영(전남) 등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반해 오른쪽에선 최효진(서울) 오범석(수원) 고요한(서울)이 차례로 시험 무대에 올랐지만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번 명단에서 우즈베키스탄전서 부진했던 박주호와 고요한(서울)을 빼고 윤석영, 박원재, 김영권(광저우), 신광훈(포항), 오범석(수원) 정인환(인천) 황석호(히로시마) 등을 명단에 올렸다. 또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도 제외돼 곽태휘(울산)-황석호(히로시마)-정인환(인천)이 중앙 수비를 이루게 됐다.

최강희 감독은 “왼쪽은 윤석영, 박원재, 박주호 이외에는 뽑을 선수도 없고 이 세 선수로 운영해야하는데 그 선수들의 강점을 얼마나 극대화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수비는 클럽팀에서도 6개월~1년 이상 걸려야 선수들 간에 호흡과 조직력이 맞춰진다. 대표팀에서는 훈련 시간이 부족한 만큼 능력있고 영리한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때문에 이번 이란 원정 실험에서 최 감독을 흡족케 할 수비 조합을 찾을 수 있느냐가 최강희호 향후 행보에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 현재 최종 예선 2승1무로 A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이란과 승점 차이가 3점(한국 7점, 이란 4점) 밖에 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만약 힘겨운 이란 원정에서 승전보를 울린다면 한국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특히 이란과 역대 상대전적은 9승7무9패로 팽팽해 이번 원정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크다. 선수단은 10월8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후 현지 고지대 적응을 위해 그날 곧바로 이란으로 떠난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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