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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경신 은퇴, 22년 국가대표 떠나다
[헤럴드생생뉴스] 한국 핸드볼의 간판 윤경신(39)이 정든 코트를 떠났다.

윤경신은 23일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전용경기장에서 22년의 국가대표 생활을 마감하는 자리를 가졌다. 소속팀이 없기에 사실상 코트를 떠난 것이나 다름없다.

윤경신은 “이렇게 훌륭한 핸드볼전용경기장에서 은퇴식을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이라며 “선수로는 은퇴하지만 더 공부하는 성숙한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핸드볼을 더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경신은 상상하기 쉽지 않을 만큼 대단한 세계적인 핸드볼 스타다. 1995년, 1997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득점왕을 차지했고 2002년에는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굼머스바흐, 함부르크 등에서 12년 동안 뛰면서 7차례나 득점왕에 올랐다.

올림픽 출전 경험도 5회로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다. 윤경신은 올해 런던올림픽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시작으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제외하고 5회 올림픽 본선에 나갔다.

윤경신은 핸드볼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에 1골 차로 이기고 금메달을 땄던 순간이다. 처음 주전으로 뛴 시합이었다”고 답했다.

가슴에 22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았기에 누구보다 애정이 더하다. 때문인지 5전 전패로 탈락한 런던올림픽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윤경신은 “마지막 올림픽이었기에 사활을 걸고 열심히 했는데 5패라는 성적을 들고 왔다.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고 소홀했다는 후회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에서 뛰어 보고, 이번에 또 느꼈지만 점점 우리가 이기기는 힘들어질 것 같다. 우리의 숙제는 1~2년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10년, 15년을 내다봐야 한다”며 “선수로서의 태극마크는 반납하지만 지도자로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더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어린 꿈나무들이 독일의 유소년 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한 만큼 한국과 독일 핸드볼의 접목도 꿈꾸고 있다.

이날 은퇴식은 공식적으로는 윤경신의 대표팀 은퇴식이다. 대한핸드볼협회 소속으로 소속 실업팀이 없기에 경기에 뛸 순 없지만 언제든지 불러주는 곳만 있다면 코트 복귀가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윤경신은 이에 대해서 “(신생팀이 나올 경우)날 필요로 한다면 다시 설 수 있을 것이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이날 은퇴식에서는 최태원 핸드볼협회 회장, 김종하 전 핸드볼협회 회장을 비롯해 윤경신의 은사 유재충 경희대 교수 등이 꽃다발을 전달해 윤경신의 새로운 도전에 축복을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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