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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보험 ‘찬바람’…손보사 판매중단 검토
삼성화재 판매상품 가입실적 ‘0’
최근 국지성 집중호우에 잇따른 태풍 등 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나, 이 같은 위험을 보장하는 날씨보험에 대한 관심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들은 판매 중인 날씨보험 실적이 매우 저조하자 판매 중단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날씨보험을 개발, 출시해 기업과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판매 중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부터 ‘날씨연계보험’을 판매중이나 가입실적은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날씨연계보험은 날씨 변화에 따른 비용과 손실을 보상해주는 상품으로, 기온, 강수량, 강설량 등의 일정한 날씨의 기준을 설정하고 해당 기준을 초과하는 날씨 변화가 발생하는 일수마다 보상해 준다.

일례로 8월 한 달간 서울에서 하루에 비가 4㎜ 이상 온 날을 15일, 하루당 보상 한도액을 1000만원으로 정해 가입했는데, 실제 강수일이 18일이라면 기준을 초과한 3일에 대해 총 3000만원의 보험금을 받는 구조다.

업계의 고민은 최근 국지성 호우에 잇따른 태풍 등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커지고 있으나, 이 같은 위험에 대비한 날씨보험에 대한 관심은 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소비자들의 호응이 없자 판매 중단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날씨연계보험은 보상 절차도 간편해 기상청에서 발표한 기상통계가 확정되고 보험금 지급조건을 충족하면 별도의 손해사정 절차 없이 보험금이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이 상품 가입건수는 1건으로, 이마저도 계약이 종료됐는데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가입실적이 없는 상태”라며 “상품을 계속 판매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현대해상의 ‘날씨보험’ 계약도 3건에 불과했다. 이 상품 역시 날씨변동으로 인한 기업의 매출 감소 등 비용 손실을 보상한다.

한편 손보업계에서는 날씨보험 판매가 극도로 부진하자 다양한 형태로 거래 가능한 날씨파생상품 판매를 추진 중으로, 날씨를 지수화해 선물이나 옵션, 스와프 등의 상품으로 변형해 자본시장에서 거래할수 있는 구조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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