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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 대체 배터리로 글로벌 시장 1위 달성”
兄 직접 방진복 입고 보고받고 점검
弟 수감중에도 임직원들에 친필편지 
SK 서산 배터리공장, 최태원-재원 형제 ‘열정의 결실’

[헤럴드경제(서산)=신상윤 기자]“휘발유를 대체하는 배터리로 글로벌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

지난 18일 준공식을 가진 충남 서산시 SK이노베이션(096770) 서산 배터리공장은 최태원 SK 회장-최재원 SK 수석 부회장 형제의 ‘열정’이 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형제는 강한 의지로 유럽발 재정 위기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관련 사업을 챙기고 양산 공장을 세우며 ‘배터리 시장 연착륙’을 위한 토대를 만들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평가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대전 원촌동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를 방문하자마자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 1호 라인으로 직행,직접 방진복을 입고 배터리 생산 기술에 대해 보고를 받고, 생산된 배터리 제품을 일일이 점검했다.

당시 배터리연구팀원들을 격려하면서, 이들의 명함을 모아 만든 패널에 “모든 자동차가 우리 밧데리로 달리는 그 날까지, 휘발유를 대체하는 그 순간까지 SK 배터리팀은 계속 달린다. 나도 같이 달리겠다”는 내용의 친필 메모를 남겼다. 이 메모는 서산공장 전지동(棟)에 걸려 있다. 

충남 서산시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공장 전지동에 걸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필 메모. 지난해 대전 원촌동 글로벌테크놀로지를 방문했을 때, 배터리연구팀원들을 격려하며 적어놓은 것이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또 최 회장은 서산공장 설립 비용인 2500억원 투자를 직접 결정하는 등 관련 사업을 꾸준히 챙기고 있다는 것이 SK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 부회장의 관심도 만만치 않다. 그는 “배터리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확실한 아이템”이라며 관련 기술 개발을 진두 지휘했고, 지난 1월에는 수감 중임에도 “SK가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반드시 1등이 돼야 한다”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임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직접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콘티넨탈사(社)를 방문, 합작법인(조인트 벤처)인 전기차용 배터리 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서산공장 준공식에도 내려와 축사를 통해 “서산공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 각지에 양산체제를 구축, 2020년에 글로벌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은 ‘오너 형제’의 관심은 배터리 사업이 그룹을 넘어 나라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석유 차량을 대체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 부회장은 준공식 축사에서 “국가 녹색산업 성장의 중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산=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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