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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제의 귀환…부상·수술 딛고 신지애 ‘완벽 부활’
LPGA 브리티시여자오픈 4년만에 우승
킹스밀챔피언십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우승권 언저리에 있으면 우승컵은 그의 차지가 될 것이라는 분위기. 국내 골프를 평정했을 때나 미 LPGA투어 진출 초기까지도 신지애(24ㆍ미래에셋)를 막아설 선수는 많지 않아 보였다. 실제로 신지애의 기량이나 정신력은 경쟁자에게 커다란 부담감을 안겨줄 만큼 단단했다.

하지만 너무 일찍 피었다 시드는 꽃처럼 지난 2년간 신지애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스윙교정에서 부상도 입었고, 몸 이곳저곳 수술도 하느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로레나 오초아와 그 뒤를 이은 청야니와 세계랭킹 1위와 올해의 선수를 다투던 신지애로 돌아갈 수 있을까 우려하는 시선이 많아졌다.

그러나 신지애는 다시 일어섰다. 지난주 킹스밀챔피언십에서 폴라 크리머와 이틀간 9차 연장까지 가는 혈전 끝에 22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던 신지애가 17일(한국시간)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출전선수 중 유일한 언더파(9언더파)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악천후로 유명한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우승자를 점치기 어려울 만큼 변수가 많다. 천하의 신지애도 트리플보기를 경험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다른 선수는 더 어려움을 겪었고, 타수를 지켜낸 신지애에게 우승컵이 돌아갔다.

신지애의 부활 시기도 공교롭다.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난공불락의 1인 천하를 구축했던 청야니(대만)가 부상의 여파로 중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선수가 나비스코와 US오픈 등 메이저대회와 메이저급 대회인 에비앙마스터스까지 석권하며 오랜만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선수가 상승세를 탄 시점에서 2년 전 한국여자골프를 이끌었던 신지애가 다시 선봉에 선 것이다. 최나연 박인비 유선영 박희영 등 다른 선수도 신지애의 부활에 자극을 받아 더욱 집중력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지애는 최저타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올시즌 톱10에 8차례 오르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어 남은 시즌 우승컵을 추가할 가능성도 높다.

2년 가까이 부진의 터널을 지나왔지만, 신지애의 나이는 이제 겨우 24세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10승의 고지에 올라선 신지애에게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많은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부활한 신지애의 브리티시오픈 제패는 ‘제2의 코리안 돌풍’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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