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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역 한달만에…김대섭은 ‘오스타 코스’의 사나이!
2008년 슬럼프 탈출 바로 그 코스
4년전 코스서 동부화재 정상 환호
전역 후 한달만에 KPGA 우승컵
2년 공백 무색 절정의 샷 감각


2년간의 공백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이언 마법사’ 김대섭(31ㆍ아리지CC·사진)이 돌아왔다.

지난달 병역의무를 마치고 투어에 복귀한 김대섭이 3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값을 했다. 김대섭은 지난 16일 강원도 횡성 오스타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KPGA 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를 쳐 2위 김도훈을 4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투어복귀 한달, 3개 대회만에 자신의 통산 7승째를 기록했다.

김대섭은 유독 이 코스에서 좋은 기억을 이어가고 있다. 4년전인 2008년 한중 인비테이셔널 2차대회에서도 3년간의 기나긴 부진을 씻고 우승한데 이어, 이번에 예비역이 된 뒤 첫 우승을 올렸기 때문이다.

김대섭은 화려한 10대, 롤러코스터같은 20대를 거쳤다. 


고교시절 아마추어 신분으로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을 2차례나 제패해 한국골프를 이끌 대형루키가 탄생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김대섭은 병역의무를 해결할 수 있었던 2002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돌연 프로로 전향했다.

2003년 KPGA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24세의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공교롭게 드라이버 입스(yips)가 찾아와 긴 슬럼프에 빠졌다. 결혼생활과 아무 관계도 없는 드라이버 입스로 인해 아내도, 김대섭도 엄청난 마음고생을 해야했다. 드라이버만 잡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볼이 제대로 날아가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좋은 성적이 날리 없었다.

결국 2008년 한중 인비테이셔널대회에서 악몽같은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10년 말 병역의무를 이행하러 필드를 떠났다가 서른을 넘기고 복귀했다.

어린 나이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끝없는 슬럼프를 맛보고 돌아온 김대섭. 편안한 미소로 우승컵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이제 어지간한 행, 불행에 흔들릴 것 같지않은 원숙함이 느껴진다.

김대섭은 “4년전 이곳에서 우승할 당시 5타차로 앞서다 따라잡혀 연장을 치렀기 때문에 사실 이번에도 조금 불안했다”며 “이 코스는 장타보다 정확하고 안전하게 끊어갈 곳은 확실히 끊어가는 전략이 필요한데 생각대로 잘 맞아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티샷 비거리는 짧지만, 아이언과 퍼트가 정교한 김대섭에게는 맞춤코스였던 셈이다.

톱 랭커들의 잇단 외국행, 협회의 파행으로 흔들리던 남자골프에 김대섭이라는 든든한 스타가 돌아왔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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