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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데뷔후 한해도 거르지않고 우승컵…유소연의 저력
지난주 막을 내린 한화금융클래식은 상금 12억원으로 국내 여자프로골프 사상 최고의 상금이 걸렸다. 우승상금 3억원을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한화 소속 선수 유소연(22ㆍ한화)이 가져가 주최측엔 겹경사가 됐다.

유소연을 보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노련하다는 것이다. 20대 초반의 나이이지만 유소연은 언제나 모든 것에 준비되어 있는 모습이다. 미디어센터에서 인터뷰를 할 때도 한 치의 주저함도 보이지 않고 자신 있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걸 보면서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22세의 나이에 KLPGA 통산 8승과 미국 LPGA 2승이라는 기록을 가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어떤 분들은 나이에 비해 너무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는 얘기도 하지만, 나이 어리고 앳되어 보이면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선수보다는 훨씬 나은 것이 아닌가 싶다.

대회장은 좁은 페어웨이와 경사가 심한 그린으로 선수들을 애먹였다. 초청선수로 대회에 참가한 박세리(34ㆍKDB)와 최나연(25ㆍSK텔레콤)도 마지막 홀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코스를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코스에서 유일하게 4일 내내 언더파를 기록한 유소연은 우승컵을 들 만한 자격이 있다.

우승은 하늘이 내려준다고 한다. 또한 우승을 할 때 선수마다 주는 느낌은 모두 제각각이다. 우연히 그 대회 감이 좋아 우승을 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정말 오랫동안 우승 준비가 되어 있는 선수도 있다. 유소연이 바로 후자의 케이스다. 유소연은 프로 데뷔 첫해 신인왕을 놓쳤고, 여러 차례 톱10에 들었지만 우승을 오랫동안 하지 못한 기간도 있었다. 하지만 데뷔 이후 우승컵을 들지 않았던 시즌이 단 한 차례도 없다. 그 누구보다도 일관성이 있는 선수다.

초청선수로 출전해서, 게다가 스폰서의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는 건 대회 주최측의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다. 올해 KLPGA 대회에 처음 출전해서 우승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으니 유소연은 정말 이 대회에서 해야 할 일을 다했다는 느낌을 준다.

이제 후반기 5개 대회를 마친 KLPGA 대회는 가을에 계속해서 그 열기를 더해갈 전망이다.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계절이다. 골프팬들도 꼭 대회장에 나가서 선수들의 샷을 눈으로 직접 보고 구경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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