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A매체 데이를 맞아 유럽 프로축구 명문 구단의 감독들이 내내 울상이다. 대표팀에 차출된 특급 스타들이 잇달이 부상을 당하는데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계속된 경기에 따른 체력 저하 등 걱정거리가 한둘이 아니다.
가장 근심이 깊은 감독은 공격 자원 둘을 한꺼번에 잃을 처지에 놓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다. 올 시즌 맨유로 이적한 뒤 리그 3경기에서 4골을 몰아 넣은 로빈 판 페르시는 지난 12일(한국시간) 헝가리와 예선전에서 전반만 뛰고 교체됐다. 상대의 거친 태클에 허벅지 쪽에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AS로마 역시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 로시(이탈리아)를 부상으로 잃었다. 로시는 불가리아와 월드컵 예선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3~4주 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첼시는 존 테리와 애슐리 콜이 대표팀 경기에서 잇달아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최근 팀 훈련에 복귀해 한숨을 돌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는 A매치 기간 내내 선수단이 텅 비었다. 무려 21명의 선수가 각국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스페인 대표팀에만 다비드 비야,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비 에르난데스 등 9명이 포함됐다. 주전 대부분이 휴식을 취할 겨를 없이 잦은 이동과 출전을 감당해야 돼 체력 부담이 만만치 않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의 최대 적은 A매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