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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신용대출 다시 늘었다...대출 문턱 낮추자 급전고객 몰려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가계부채 경고음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은행권의 가계신용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권이 저금리 친서민 상품을 잇따라 내놓은 데다 하반기 경제가 상반기보다 추락의 골이 깊어지는 ‘상저하추(上低下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8월말 신용대출 잔액은 12조1248억원으로, 올 상반기 말보다 1조5900억원 급증했다. 두달 사이 1조6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3월 10조2363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4~6월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 7월말 잔액은 전월대비 7406억원, 8월말에는 7월말보다 8494억원이나 각각 증가했다.

7, 8월에는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담합 의혹과 가산금리 산정의 불투명성, 대출서류 조작 의혹 등으로 은행권이 사회적 책임을 져버렸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던 시기다. 은행권은 이때부터 문턱을 대폭 낮추면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 문턱이 낮아지자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1금융권으로 몰리는 데다 하반기 경제가 상반기보다 더 어렵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면서 추가 생활자금이 필요한 사람들도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더욱이 7, 8월 여름 휴가철은 신용대출 수요가 많지 않은 때. 금융권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대출수요가 늘어나지만, 여름에는 대출 수요가 뜸한 시기”라고 말했다.

때문에 불황이 서민을 급전 대출자로 내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얇아진 지갑을 빚으로 감당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월세 값도 상승세를 타면서 추가 자금이 필요한 서민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하반기를 맞아 주춤했던 신용대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신용대출은 올 상반기까지 하향 곡선을 그렸다. 7월부터 증가세로 반전됐고, 8월말 신용대출 잔액은 22조32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6월말 대비 1621억원이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올 1분기 말 9조111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203억원 급감했다. 그러나 8월말 잔액은 9조3951억원으로 집계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5월 13조3164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금융권은 연체율이 높은 우리은행이 대출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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