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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비↑ㆍ원가↓’...스페어 타이어의 씁쓸한(?) 퇴출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최근 출시되고 있는 준중형 이하 자동차에서 ‘예비(스페어) 타이어’가 잇따라 퇴출되고 있다. 직접 타이어를 교체하는 운전자가 줄고, 긴급 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경량화를 통한 연비 개선, 제조 원가 절감, 차량내 공간 확보 등도 주된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이번달 부터 출시된 준중형 뉴 SM3에는 기존에 장착돼 있던 ‘5번째 타이어’인 템포러리타이어(Temporary-tire)가 빠진 채 판매되고 있다. 대신 타이어가 펑크났을 때 수선할 수 있는 리페어킷(수리공구세트)이 들어갔다.

템포러리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달리 폭이 오토바이 타이어 만큼 좁고, 차 경량화를 위해 무게가 가벼워 사실상 정비업소까지만, 그것도 저속 주행만 가능하다. 예비용 타이어가 아닌, 말 그대로 임시용 타이어 마저 이번에 퇴출된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뉴 SM3의 연비를 높이기 위해 엔진과 변속기를 개선하면서 전체적인 차의 무게가 늘어났다”며 “하지만 교체용 타이어를 빼고 리페어킷을 넣으면서 약 12㎏을 줄여, 이전 차량과 무게가 같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약 교체용 타이어를 그대로 넣었다면 동급 최강 연비(구연비기준 17.5km/ℓ)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도 2013년형이 나오면서 가장 낮은 트림인 밴, 스마트 트림에서 스페어 타이어인 템포러리타이어가 빠졌다. 대신 그 자리엔 임시 수리장치가 들어갔다. 기아차 관계자는 “펑크가 났을 때 대부분 보험사를 부르기 때문에 교체용 타이어를 한번도 쓰지 않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며 “경량화를 통한 연비 개선도 큰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의 경우엔 좀더 일찍 부터 스페어타이어 대신 리페어킷을 넣었다. 스파크는 2009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부터, 아베오는 2011년 3월 부터, 크루즈는 2008년 11월 라세티 프리미어 부터, 올란도는 2011년 3월 부터 리페어킷을 적용됐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물론 연비 개선, 라이프 스타일 변화, 차량 내부 공간 확보 등이 주된 이유가 맞다”면서도 “하지만 불과얼마라도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자동차 업체들이 선호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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