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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아라 사태,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최근 연예계에 긍정적인 이슈 하나와 부정적인 이슈 하나가 큰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전자는 우리 문화의 공간적 한계를 확장시킨 ‘싸이 현상'이고 후자는 ‘티아라 사태'다. 둘 다 올림픽 기간동안에도 이슈의 중심에 있던 사안이었다. 두 말 할 필요 없이 긍정적 현상은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고, 부정적 현상은 빨리 마무리시키는 게 순리다.

연예계에서 발생하는 내거티브한 사건들은 웬만 하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잠잠해지거나 수그러진다. 시간이 어느 정도 해결해준다는 말이다. 하지만 ‘티아라 사태'는 시간이 해결해주기 힘들게 되어가고 있다.

사실 티아라에 ‘사태'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도 민망하다. 걸그룹의 잘 알지도 못하는 멤버 한 명 교체하는 일은 큰 뉴스가 아닌 ‘팩트'에 불과하다. 약간의 논란이 있다 해도 연예계 가십으로 끝날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마어마한 사태가 되어있다.

타아라 소속사는 어설프게 진실게임을 벌였다. 의견 차이가 있긴 했지만 왕따는 없었다는 사실만을 전하고는 화영을 계약해지 한다고 발표했다. 이제 팀내 왕따설에 불과하건, 또는 왕따가 실제 있었는지보다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더 중요해져버렸다.

타아라 소속사와 멤버들은 실제로 왕따가 없었다 해도 트위터 상에 멤버들이 화영에게 ‘연기천재'란 표현을 썼고, 화영도 ‘진실 없는 거짓들'이라는 표현을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었다. 하지만 멤버들은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꿀먹은 언어장애인이 됐다. 물론 대중이 악플로 티아라에 극단적인 공격성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티아라 소속사와 멤버가 대중과의 소통을 등한시해 사안을 더욱 키웠다.

티아라측은 대중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어느 정도 밝혀줬으면 불필요한 오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아니면 소속사 대표가 감성적인 접근, 일명 ‘최민수식 대처법'(노인을 폭행하지 않고도 기자회견에서 무릎을 꿇었다)을 취했어야 했다. 노골적인 왕따가 없었어도 관리 책임을 소홀히 한 데 대한 사죄를 의미한다. 많은 걸 가진 권력자 김광수 대표가 낮은 자세로 임하는 그런 모습은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들이 없었기에 뭘 해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멤버간의 의견 차이를 저희 안에서 풀지 못하고 개인적인 문제를 공개적인 공간에 드러냈던 것은 정말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자필 사과문을 게재해도 대필 의혹을 제기하고, 신곡 ‘섹시러브’로 컴백하려고 어쩔 수 없이 사과한 것이 아니냐는 눈길을 보낸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티아라가 “무대에서 죽을만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며 더욱 더 신중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겠다”고 밝혀도 별 효과가 없다. 지금은 “국내와 해외 공연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이 팬들과 대중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

티아라 소속사도 답답할 것이다. 왜 보도자료를 내면 엉뚱한 방향으로 반응이 나올까 하며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티아라측에 대한 비판과 비난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한 것보다 사태가 더 악화돼 버렸다. 늦었지만 티아라측이 대중과의 소통에 진심을 가지고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이 과정 없이는 티아라가 공백기를 가지건, 컴백해 활동을 하건 티아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개선되기 힘들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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