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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브랜드, 레드카펫을 뛰어넘다
프라다 ‘미우 미우 여성 이야기’
여성감독 독립영화 초청 화제
구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지원
전통적 경쟁 탈피 스폰서役 확대


패션은 늘 영화제의 또 다른 ‘주연’이었다. 레드카펫 위 세계적인 여배우들의 의상은 패션 브랜드의 전쟁터가 돼 왔다. 8월 29일 개막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서도 어김없이 레드카펫 위의 여신들에게 세계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가장 많은 플래시를 받으며 베스트 드레서로 꼽힌 스타는 개막작인 ‘릴럭턴트 펀더멘털리스트(the Reluctant Fundamentalist)’의 주연배우 케이트 허드슨이었다. 이 영화에 출연한 또 다른 배우 리브 슈라이버의 부인이자 여배우인 나오미 와츠도 남편과 동반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개막식 이후 인터넷의 패션 마니아들의 블로그들뿐 아니라 해외 유력 언론들도 이들이 입은 의상의 브랜드를 언급했다. 케이트 허드슨은 베르사체의 2012 가을 컬렉션에서 선보인 드레스를 입었고, 나오미 와츠는 마르케스의 의상을 착용했다. 두 스타가 대표한 올해의 유행색상은 ‘누드 컬러’였다.

하지만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선 이른바 명품으로 꼽히는 패션브랜드가 전통적인 레드 카펫 위에서의 역할을 벗어나 영화의 또 다른 ‘스폰서’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구치와 프라다다. 특히 이들 브랜드는 여성 감독을 조명하는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난 5월의 칸국제영화제가 경쟁부문에 여성감독을 한 명도 초청하지 않아 영화계로부터 큰 비난을 산 것과 대조되며 여성감독 미라 네어의 개막작과 함께 베니스만의 ‘우먼파워’를 과시했다.

프라다는 자사의 세컨드 브랜드 미우 미우를 통해 여성 감독들의 독립영화 프로그램을 창설했다. 29일부터 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여성 감독들의 단편영화 쇼케이스로 섹션명이 ‘미우 미우 여성의 이야기’다. 여성들의 화장실을 소재로 한 조 카사베츠 감독의 ‘파우더 룸’ 등 총 4편이 초청됐다. 프라다는 여성 감독들의 단편영화 제작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다.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구치는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성영화인’을 지난해 창설해 올해 두 번째 행사를 갖는다. 구치의 수석디자이너 프리다 지아니니가 총괄하는 프로그램이다. 구치는 이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진행하고 있는 고전영화 복원사업에 200만달러를 지원했으며 지난해에는 폐지 위기에 처했던 미국 LA박물관의 영화 프로그램의 재정 지원에도 나섰다. 또 뉴욕대에 여성 영화인을 위한 장학금을 매년 지원하는 등 영화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칸국제영화제에선 로레알파리와 보석브랜드 쇼파드가 공식 후원사로서 영화계에 대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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