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적지에서 일본 꺾고 화끈한 골세리머니 보여주겠다.”

한국의 20세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과 맞붙는다. 30일 오후 7시반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U20 여자월드컵 8강전은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따낸 지 3주도 되지 않아 열리는 경기. 올림픽 경기 이후 ‘독도 세리머니’까지 화제가 되면서 한국과 일본의 축구팬들은 전쟁과 같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 뜨거운 분위기가 이번 경기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한국과 일본의 축구경기는 남녀를 불문하고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일본이 앞선다. 역대 20세 이하 대표팀 맞대결에서도 한국이 1무4패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한일전이 객관적인 전력만으로 승부가 난 적은 거의 없다. 어느 팀이 더 집중하고 정신력을 발휘하느냐가 승자와 패자를 가른다.

주전 스트라이커 여민지의 부상으로 중책을 맡은 전은하(19ㆍ강원도립대)가 한국의 4강진출을 가를 키를 쥐고 있다. 2010 독일 U20월드컵에 막내로 출전해 한국이 3위를 차지하는데 기여했던 전은하가 이제는 팀의 중심이 됐다. 전은하는 조별리그 이탈리아전과 브라질전에서 3골을 터뜨리며 매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전은하는 “일본의 홈에서 열리지만 심판판정만 제대로 이뤄지면 이길 수 있다. 그동안 골 뒤풀이를 준비하고도 정신이 없어 못했는데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고 제대로 세리머니를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