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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 중 컵라면을…’ 황당 영상, 진실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컵라면을 먹으며 운전하는 ‘간 큰’ 운전자를 담은 영상이 인터넷 공간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7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김여사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빨간색 경차에 탄 여성이 컵라면을 먹으며 운전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운전자는 운전대를 잡지 않은 채 한 손으로 컵라면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젓가락을 들고 라면을 먹고 있다. 이 운전자는 중간 중간 라면 국물을 마시기도 하는 등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렇게 40여 초간 운전대를 놓고 있던 운전자는 영상 말미에 그제야 라면을 다 먹은 듯 컵라면을 내려놓는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지금까지본 김여사 관련 영상 중 사고 영상을 제외하고 정말 최고다”,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먹는 음식이 컵라면이고 싶나”, “주행 중 책보는 것도 봤지만 컵라면은 진짜 멘붕이다”, “허벅지로 핸들 고정해서 달리는거 같네요. 간 큰 양반인 듯”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차량 앞 부분에 달린 흰색 장치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장치로 미루어 자동운전 테스트 영상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영상 초반에 뒷 좌석 탑승자가 운전자에게 말을 건넨 뒤 좌석에 머리를 기대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으며, 뒷 좌석에 걸어둔 옷 뒤에 탑승한 사람의 실루엣이 얼핏 보이기도 한다.

아이디 ‘open****’의 누리꾼은 “영상 29초쯤 보면 보닛에 네모난 박스가 달려있는데 레이저 스캐너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레이저 스캐너는 레이저를 빛의 속도로 내보내 거리를 측정하고 장애물 등을 인식한다. 다만, 무인 운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센서가 필요한데 레이저 스캐너 하나만 달려 있는 것이 의구심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무인 자동차에는 GPS와 레이저 스캐너, 카메라는 물론, IMU(관성측정장치), INS(관성항법장치) 등의 첨단 센서를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자동운전 시스템을 홍보하기 위한 영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차량 운전석쪽 문을 자세히 보면 차문에 붙어있는 글자를 흐림 처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연구소 혹은 대학교 자동차학과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가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또 영상 게시자가 노골적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데도 개의치 않고 컵라면을 먹는 것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동운전 주행 시험 또는 홍보용 영상 촬영이라고 해도 이같은 황당한 상황에 일부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람’이라는 이름의 한 누리꾼은 “자동운전이라고 해도 저렇게 컵라면을 먹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현 자동운전 시스템이 도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을 완벽히 계산해서 대처가 가능한게 아닌데, 핸들이랑 전방 주시하고 실험에 충실해야지”라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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