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日 또 너냐?…이번엔 태극소녀들이 일낸다!
U-20 女월드컵, 브라질 꺾고 8강
30일 개최국 일본과 4강행 다퉈

2010년 U-17월드컵 우승멤버 다수
홍명보호 올림픽銅 감동 재현 기대


또 축구 한ㆍ일전이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 호가 일본을 완파하고 동메달을 목에 건 감격을 이번엔 20세 이하 태극 소녀들이 이어갈 차례다.

2012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여자 대표팀은 오는 30일 개최국 일본과 4강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 26일 B조 조별리그 마지막 브라질과 3차전에서 전은하의 두 골 맹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이겨 조2위(2승1패)로 8강에 올랐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한국은 승리가 절실한 브라질의 공세를 막아낸 뒤 뒷공간을 노리는 전술로 완승을 이끌어냈다.

브라질은 유효 슈팅을 7개 때리며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2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킨 순도 높은 공격을 선보인 한국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10년 이 대회 3위에 올랐던 한국은 이로써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U-20 남자월드컵 이후 FIFA가 주관하는 8개 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탄탄한 실력을 뽐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지난 2010년 U-17 여자월드컵 우승의 주역들이 그대로 포진해 있어 승리의 기운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 결승전에서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극적인 승리를 차지하며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여민지와 이소담, 이정은, 이금민 등 일본을 꺾고 우승의 기쁨을 맛 본 선수들은 그 사이 다양한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며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층 발전했다는 평가다.

일본도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런던올림픽 여자축구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여자 축구는 세계 최정상급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와 스위스를 상대로 각각 4골을 뽑아낸 공격력이 두드러진다. 여기에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까지 가세했다.

이번 대회 유독 일본과 얽히고 설킨 악연도 한국을 긴장하게 한다. 한국은 이 대회 지역예선을 겸해 베트남에서 열린 2011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여자축구 대회에서 일본에 1-3으로 패해 4위로 떨어진 아픈 기억이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은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할 뻔했지만 개최국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일본으로 바뀌는 바람에 일본의 자동출전으로 생긴 한 장의 티켓을 차지하며 기사회생했다.

정성천 감독은 “일본을 만나는 게 더 낫다”며 숙명의 라이벌과 한판 승부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단 각오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열세란 평가지만 일본만 만나면 큰 일을 내는 한국 선수들의 자신감과 투지는 섣부른 전망을 넘어선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