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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새론 “연기? 벗기고 벗겨도 끝이 없는 양파”(인터뷰)
어린 나이에도 연기 하나만큼은 성인 연기자 못지않게 똑 부러진다. 최근 활동 중인 아역 배우들 중 가장 ‘핫’한 스타로 손꼽히는 김새론이 영화 ‘이웃사람’(감독 김휘)을 통해 또 다시 스크린 점령에 나섰다.

김새론은 이번 영화를 통해 ‘월드스타’로 불리는 김윤진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일반적인 모녀지간이 아닌 새엄마와 딸의 관계를 통해 복잡한 감정선을 완벽히 표현해 냈다. 무엇보다 김새론의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연기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미성년자 관람 불가 판정을 받은 ‘이웃사람’이기에 김새론은 원빈의 ‘아저씨’에 이어 또 자신의 영화를 볼 수 없게 됐다.

김새론은 볼멘 목소리로 “‘이웃사람’의 완성본을 보지 못해 아쉽다”며 뾰로통하게 입술을 내밀었다. 최근 잦은 홍보활동과 밀려드는 인터뷰 때문인지 그의 얼굴은 한층 야위어 있었다. 인터뷰 당일에도 “에어콘 바람을 많이 쐬서 그런지 감기에 걸렸다”며 멋쩍게 웃는 그에게서 또래 아이답지 않은 성숙함이 느껴졌다.


이번 영화는 촬영 기간이 유독 짧았다. 다른 작품에 비해 너무나 빨리 촬영이 진행됐기에 어린 김새론이 감당했을 부담은 컸을 터.

“빠른 시간 내에 찍어야 되고, 1인 2역을 하루에 번갈아 가면서 해야 돼서 힘들었어요. 그래도 김윤진 선배님과 호흡을 맞출 때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당당하게, 이왕 할 거 더욱 열심히 하자고 결심했죠.”

이번 영화에서 김새론 또래의 아역배우는 등장하지 않는다. 또래 배우 없는 촬영장이 외롭지는 않았을까.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 영화에 친구가 없어서 조금 심심하긴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래친구가 없어서 외로울 때도 있었죠. 그렇지만 함께한 스태프 언니, 오빠들이 너무 잘 대해줘서 좋았어요. 부산 로케이션 촬영 때 밥도 먹고, 영화도 보면서 함께 놀았죠. 또 (김)성균이 삼촌과 두 엄마 김윤진, 장영남 선배님들이 틈틈이 챙겨주셔서 좋았어요.”

극중 그는 내성적인 아이 여선과 매사 밝은 수연 역을 동시에 선보였다. 특히 여선과 수연을 오가며 펼친 감정연기는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그렇다면 김새론의 실제 성격은 여선과 수연 중 어느 쪽에 가까울까.

“여선과 수연, 동시에 두 역할 하기 어렵긴 했죠. 저는 두 사람을 아예 갈라놓고, 사이를 두며 연기에 임했어요. 여선이와 수연이 중 누가 실제 모습에 가깝냐고요? 글쎄요. 저는 둘의 모습을 다 갖춘 것 같아요. 밝을 땐 밝지만 낯 가릴 때도 많아서요.(웃음)”

학교로 전학 온 지 겨우 한 달이 된 김새론은 친구들과 아직 많이 친해지지 못했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그는 낯을 많이 가리기 때문에 반 아이들에게 그리 친절하게 대하지 못한다며 내심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김새론은 자신에게 연예계 생활을 묻는 아이들의 관심을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배우가 아닌 평범한 학생으로 인정받고픈 게 그의 마음이다.

“저한테 연예계 관련해서 묻는 아이들과는 별로 친해지고 싶지가 않아요. 학생을 학생답게 대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런 아이들에게는 정을 못 주는 것 같아요. 저한테 연예인이나 일에 대해서 안 묻는 친구들이 훨씬 편하죠. 그런 친구들이랑은 잘 지낸답니다.”

연기자가 아닌 일반 학생으로서 김새론은 지극히 평범한 듯 보였다. 작품 활동을 안 할 때에는 인기 드라마를 챙겨보고,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듣는 것이 그의 소소한 행복이다. 그가 대표적으로 좋아하는 가수는 아이유, 비원에이포, 씨엔블루다.

“아이유 언니한테는 싸인도 받았어요. 씨엔블루는 다 좋지만, 그 중에서도 종현오빠를 많이 알아요. ‘신사의 품격’이 저희 집 앞에서 촬영을 많이 했거든요. 촬영장에 많이 놀러가곤 했어요. 종현오빠의 연기 어땠냐고요? 저는 그저 시청자의 입장으로 봤어요.(웃음) 한 번 드라마를 보면 내용에 푹 빠지지 특정 배우의 연기를 보진 않거든요.”

티비를 보고 음악을 듣는 것 외에도 그는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김새론은 늘 자신의 요리를 발명(?)한다고 했다. 자신의 어머니가 요리를 할 때 눈동냥을 했고, 그 뒤로는 혼자서도 음식을 해먹는다고.

“취미는 요리하는 거예요. 찌개요리나 이런 것은 잘 못하고, 디저트 음식은 잘 하는 편이에요. 제가 직접 해서 동생과 먹기도 하고요. 요리를 할 때마다 중간 중간 엄마가 하는 방법이 생각나서 재밌어요. 요즘은 간식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답니다. ‘곰배령’ 촬영 때 발렌타인데이였던 날이 있었는데 제가 직접 초콜릿을 200개 만들어 갔어요.”

그에게 연기의 롤모델이 있느냐고 묻자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했다. 그는 어려운 질문을 받은 것처럼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내 그는 자신의 처녀작 ‘여행자’를 함께한 설경구를 꼽았다.

“아직 다른 배우들을 존경하고, 배우는 단계라서요. 그렇지만 설경구 선배님 특유의 연기는 너무 좋고 감명 깊었어요. 함께 촬영할 때 정말 많이 배웠죠. 전 너무나 편했어요. 촬영을 하시면서도 제 긴장감을 늦추기 위해 일부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배우로서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의 모습이 훨씬 기대되는 배우 김새론. 그는 연기에 대해 “까도 까도 계속 새로운 것이 나오는 양파같은 아이”라고 전했다. 그가 자신도 무궁무진한 매력을 지녔다는 점을 알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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