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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용, 10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이적료 스완지 사상 최고
한국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기성용(23)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 공식 입단했다. 축구선수의 ‘꿈의 무대’ 프리미어리그에 한국인으로선 열번째 진출이다.

스완지시티는 지난 2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을 셀틱에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이며 이적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성용이 한국에서 가장 비싼 선수가 된다고 스완지시티는 밝혔다.

영국BBC는 이적료는 스완지시티 구단 사상 최고인 600만 파운드(약 108억원)라고 이 날 보도했다.

이는 한국 축구 간판 스타 박지성(31)이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퀸스파크 레인저스로 옮길 때 추정 몸값 500만 파운드(약 90억원)를 웃돈다.

열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에 현지 팬들은 환호했다. 기성용은 25일(현지시간) 영국 스완지에 있는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스완지 홈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킥오프 전 그라운드에 올라 팬들에게 인사했다. 기성용이 그라운드에 나타나자 2만여 관중들은 “기(Ki!)”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고, 이에 기성용은 환한 웃음과 박수로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기성용은 오는 28일 홈구장에서 열리는 반슬리와의 캐피털 원컵에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휴 젠킨스 스완지시티 회장은 “미드필더인 조 앨런을 최근에 떠나보냈지만 자금을 현명하게 투자해 성장할 재목을 데려왔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와 함께 성장해 갈 것이라는 기대에 우리 클럽 구성원 모두가 흥분하고 있다”고 했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이 셀틱에서 중앙 미드필더이자 전담 키커로서 펼친 활약상을 소개하며, 특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주최국 영국 단일팀을 꺽는 등 선전으로 동메달을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기성용의 역량이 구단이 추구하는 아기자기한 스페인식 축구에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한국 축구에 대한 유럽의 달라진 시선은 상전벽해 수준이다.

2005년 박지성이 PSV에인트호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한국인1호 프리미어리거’가 됐을 때 이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가장 성공적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꼽히는 박지성은 최근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해 에이스 대접을 받고 있다. 이후 이영표(35ㆍ밴쿠버)는 2005년 8우러 토트넘 홋스퍼 입단으로 빅리그에 진출해 2008년 독일 도르트문트로 이적할 때까지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2006년 설기현이 레딩에, 2007년 이동국(당시 미들즈브러) 2009년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과 조원희(위건 애슬레틱)이 입단해 활동했다. 2009년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한 이청용은 진출 첫 시즌에 5골 8도움을 기록했고 두번째 시즌에도 4골8도움으로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으나 지난해 7월 오른쪽 다리뼈가 부러지는 중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소속팀 볼턴도 2부리그인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이어 지난해 공격수 지동원(선덜랜드)과 박주영(아스널)가 프리미어리그에 들어갔다.

1호 박지성 이후 7년만에 10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된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길을 개척해야한다. 중원 조율을 맡는 정통 미드필더로서 아직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스완지시티에서 기성용이 신속히 적응해 중원 조율사로서 기량을 인정받는다면, 그가 첫번째 성공사례로 남게 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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